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흐무트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흐무트를 방문해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관심밖에서 밀려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CNN은 3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이 러시아의 소모적인 장기전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 젤렌스키 대통령 동맹국들과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회유하고 설득하는 노력에 지쳐있다고 전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음을 인정하고 "러시아에 이익이 되는 소모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잘루즈니는 이코노미스트(Economist)에 기고한 장문의 글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1차 세계대전 때처럼 전술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심오하고 아름다운 돌파구는 없을 것이다. 대신 균형의 파괴와 손실이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타임(TIME)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나처럼 승리를 믿지 않는다. 동맹국들에게 그런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힘과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를 인터뷰한 타임의 사이먼 슈스터 기자는 "젤렌스키가 동맹들의 약속이 시들어가고 있는데 대해 지쳤고 때로는 민감해하고 화를 냈다"고 묘사했다.

CNN은 젤렌스키의 이런 반응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세계의 관심이 중동으로 옮겨가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젤렌스키는 타임에 "우리는 중동의 사건들로부터 손해를 본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호로자 마을의 카페와 식료품점에 미사일이 강타해 51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호로자 마을의 카페와 식료품점에 미사일이 강타해 51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여름부터 전장의 일부분만 확보했으며 러시아는 여전히 국가의 거의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도네츠크의 아브드비카와 불레다르 주변, 하르키우의 쿠피얀스크 인근 등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가 전투에 군수품과 병력을 쏟아부으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잘루즈니는 이코노미스트에 "러시아는 10만명이 넘는 인명손실 같은 막대한 피해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군은 아브드비카 주변에서만 4,000명이 전사했으며 최대 탱크  200대와 전투 차량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일(현지시각) 하루에만 118개 마을을 공습해 전쟁 이후 최대의 공격을 감행했다.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우크라이나 27개 지역 중 10개 지역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번 공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