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코인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11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그는 이날 보석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보석이 취소돼 수감됐다.
[뉴욕=AP/뉴시스]코인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11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그는 이날 보석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보석이 취소돼 수감됐다.

‘코인판 리먼사태’로 불리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과 관련해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의 혐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CNN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뱅크먼-프리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사기 등 7가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송금 사기, 증권 사기, 돈세탁 등 7가지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선고 공판은 내년 3월 28일에 열린다. 

외신들은 “뱅크먼-프리드가 모든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0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뱅크먼-프리드와 변호인측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는데 사용하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 달러(약 1360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검찰은 뱅크먼-프리드의 선량한 대중적 이미지와 정반대로 역사상 최악의 기업 사기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FTX의 기술 담당 임원이었던 니샤드 싱은 지난달 16일 증인으로 출석해 고객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으로 호화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운동선수를 후원하는 데 멋대로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회사가 무너지기 2개월 전에야 고객 예치금에 무려 80억 달러(10조67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라진 돈 대부분은 뱅크먼-프리드의 사치스러운 지출에 쓰였다고 증언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2억50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자신에 불리한 증인들에 거듭 영향을 미치려 시도했다는 이유로 보석이 지난 8월 11일 보석 취소돼 수감됐다.

CNN은 이번 평결은 2009년 버니 매이도프의 폰지 사기 사건 이후 가장 큰 화이트칼라 범죄 사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버니 메이도프는 범정최고형인 150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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