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연구원·하나금융그룹
‘2023 ESG 글로벌 서밋’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은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원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은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원

기후 위기가 기후 인권과도 연결돼 국가, 국제기관, 민간단체, 전문가 모두가 효과적인 연대 파트너십을 이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내외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한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세계경제연구원과 하나금융그룹은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고조된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해 글로벌 경제가 당면한 복합위기 속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원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세계경제연구원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오늘날 전 세계는 유례없는 복합적 위기의 소용돌이 가운데 역사적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정부정책과 기업 경영의 키워드도 ‘효율성’과 함꼐 ‘복원력’ 제고의 관점에서 한층 더 포용적인 시장경제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 이사장은 “이런 맥락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핵심가치는 앞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 촉진제라는 인식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헨리 페르난데즈(Henry Fernandez) MSCI 회장, ‘미스터 엔(Mr. Yen)’으로 유명한 에이스케 사카키바라(Eisuke Sakakibara) 전(前) 일본 대장성 차관, 베스트 셀러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의 저자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하버드대 석좌교수, 마크 매콤(Mark McCombe) 블랙록 부회장, 에릭 어셔(Eric Usher) UNEP 금융이니셔티브 대표,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 전 미 통화감독청장(OCC),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이 기조연설자로 참여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새로운 국제질서와 글로벌 경제 전망 △지속가능성장 강화를 위한 ESG 투자와 경영의 핵심 가치 제고 △디지털 혁신과 AI 혁명 속 금융서비스산업과 국제금융센터의 재편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과 회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등 현 정부 고위급 인사도 자리해 의견을 나눴다.

조셉 스티글리츠 석좌교수는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실존적 위기”라고 경고하며 “강력한 기후 행동을 조기에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를 위해 좋은 거버넌스와 ESG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주주만이 아닌 이해관계자 모두를 위하는 좋은 거버넌스는 ESG 가치 실현을 위한 다른 목표들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며,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ESG 표준을 만들어 기업의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기후변화와 불평등을 비롯한 현 시대가 처한 복합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보다나은미래를위한반기문재단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세계경제연구원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보다나은미래를위한반기문재단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세계경제연구원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오늘날 81억 인류가 내딛어야 할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은 두말 할 나위 없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기후행동이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2050 탄소 중립이나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와 같은 의욕적인 선언으로 결의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과 기업, 시민사회를 비롯한 기후대응의 주체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에 즉각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국제사회가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민간부문에서 ESG 활동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다”며, 정부가 기업들이 ESG 경영 자체를 늦춰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도록 보다 세심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전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글로벌 과제가 기후변화”라며,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또는 섭씨 2도로 제한하려면 “역사적인 자본 재분배와 자산 가격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도 탈탄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역할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잘 작동하는 자발적 탄소시장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금융·투자 업계가 자발적 탄소 시장을 위한 기후 관련 데이터와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일관된 표준, 강력한 투명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 세션 1 ‘새로운 국제질서와 글로벌 경제 전망: 미중관계변화와 지정학적 합의’ 참여자들. (사진 왼쪽부터)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 차관, 이종화 고려대 교수,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연구원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 세션 1 ‘새로운 국제질서와 글로벌 경제 전망: 미중관계변화와 지정학적 합의’ 참여자들. (사진 왼쪽부터)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전 일본 대장성 차관, 이종화 고려대 교수,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연구원

마크 매콤 블랙록 부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관련 거시적 재조정이 대부분 마무리 된 지금, 세계는 새로운 분열의 경제를 헤쳐나가고 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보호무역주의와 국경 간 제한이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위기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시 공동의 대응, 전 세계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특히, 에너지 안보, 에너지 전환 등은 공정하게 이루어져야한다며 이를 위한 자본의 역할,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 사외이사인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목표로 비즈니스적으로 ESG를 내재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숙연 교수는 “성평등이라고 하는 것을 정의의 차원이나 규제 대응의 차원이 아니라 여성이 조직에서 역할을 할 때 윤리적인 경영,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2025년까지 25% 이상 그리고 그 이상 더 높은 사외이사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 세션 2 ‘지속가능성장 강화를 위한 ESG 투자와 경영의 핵심 가치 제고’ 참여자들. (사진 왼쪽부터)정병석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겸 ESG 위원장,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 헤니 센더 블랙록 고문, 김동수 김앤장 ESG 경영연구소장, 레베카 추아 프리미아 파트너스(Premia Parters) 창립자 ⓒ세계경제연구원
‘2023 ESG 글로벌 서밋: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위대한 걸음’을 주제로 열린 국제 컨퍼런스 세션 2 ‘지속가능성장 강화를 위한 ESG 투자와 경영의 핵심 가치 제고’ 참여자들. (사진 왼쪽부터)정병석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겸 ESG 위원장,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 헤니 센더 블랙록 고문, 김동수 김앤장 ESG 경영연구소장, 레베카 추아 프리미아 파트너스(Premia Parters) 창립자 ⓒ세계경제연구원

에릭 어셔 UNEP FI 대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지속 가능한 금융을 선도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아태 지역이 친환경 금융 프레임워크와 표준을 개발하는 데에도 앞장서야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제 전망 관련해서는 다소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에이스케 사카키바라 박사는 “지정학적 위험 등 불확실성이 산적한 가운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진입했다는 것이다”며 앞으로 더욱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적절한 정책 운용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네스 로고프 석좌교수는 “미중 경제 대립 지속은 양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라며 이 가운데 중국 경제 성장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둔화될 하방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미 금융위기와 같은 스타일의 금융위기를 초래하지는 않겠지만 현 중국 부동산 위기는 중국 정부의 규제완화 등으로 쉽게 해결될 수 없는 심오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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