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국경 검문소를 지나 이집트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 여권 소지자, 이중 국적자, 환자 등이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AP/뉴시스]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국경 검문소를 지나 이집트로 들어오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 여권 소지자, 이중 국적자, 환자 등이 라파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과 이집트 사이 국경을 이루는 라파 통로가 1일(현지시각) 개방됐다. 가자지구에 머물던 민간인 전쟁 부상자와 외국인, 이중 국적자에 한한 일부 개방이다. .

AP·AFP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수백명의 부상자와 외국·이중 국적자가 라파 통로를 넘어 이집트에 입국했다. 라파 통로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아랍권 접근 지점이다.

우선 부상자가 이집트로 넘어간 뒤 외국 국적자 등이 뒤를 이었다. 호주, 오스트리아, 체코, 인도네시아, 일본 등의 국적을 가진 이들로 알려졌다. 국제 구호단체 직원도 월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500명가량이 가자지구에서 나왔다고 현지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라파 통로 개방은 카타르 중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테러리스트 혼입 등에 대한 우려로 전쟁 발발 뒤 이 통로를 폐쇄했다. 외국인이 아닌 일반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집트 출국은 여전히 불허되는 상황이다. 통로 개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따른 이스라엘과 전쟁 발발 이후 이 통로를 통해 가자지구로 구호품 차량이 들어가고는 있었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것은 25일 만에 처음이다.

라파 통과점은 문이 3개 있다. 가자 문에 이어 팔 당국 입출국 검사소가 있고 여기서 몇 백m 걸어가야 이집트 검사소와 라파 통과문이 있다. 

[가자=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가자=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을 처음 타격하는 등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 위치한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보병과 탱크부대가 장악하고 테러범 50여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총 길이가 5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의 지하터널 안쪽을 개전 이후 처음으로 공격했다.

계속되는 공습 속 가자지구 내 최대 난민촌이 폭격당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지역 병원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폭발로 50명 이상이 죽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가자 지구 보건부는 1일 정오(한국시간 오후6시)까지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 271명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및 침입 지상공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보건부는 매일 브리핑에서 10월7일 전쟁 이후 가자의 누적 사망자가 8796명이라고 말했다. 24시간 전 발표치 8525명에서 271명이 추가된 것이다.

총 사망자 중 3648명이 아이들이라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의 제한적 지상전 5일 째 공격이 펼쳐진 31일 정오부터 1일 정오까지의 이 같은 사망자 중에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군사용 지하터널이 있다며 정밀 공습한 북부의 자발리아 캠프촌 사망자 50명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이 1일에도 연속 공습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자발리아 난민촌의 31일 저녁 공격 때 이스라엘군은 남부 침입 기획의 사령관 등 하마스 '테러리스트' 50명을 사살했고 자군 병사 2명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민간인 및 군인 사망자는 1400여 명이며 이 중 군인이 31일의 11명을 포함해 326명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