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팀버 크리크 고등학교 ⓒX(트위터)
미국 플로리다주 팀버 크리크 고등학교 ⓒX(트위터)

미국의 일부 공립고등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면서 필요성과 함께 책심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일(현지시각) NYT에 따르면 올랜도 팀버 크리크 고등학교는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 5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카운티가 공립고교들에 대해 수업시간에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 것보다 한발 더 나간 것이다.

NYT가 오렌지 카운티 학부모와 학생 12명을 인터뷰한 결과 학부모들은 대체로 수업중 휴대폰 금지규정을 지지했으나 학교에서 하루 종일 금지하는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학부모들은 자유시간에 자녀와 연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학생들은 불공평하며 자신들을 어린이 취급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팀버 크리크의 12학년 소피아 페라라는 "온라인 대학 수업을 듣기 위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선택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선택을 하고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공립학교들은 청소년들을 휴대전화로부터 멀어지게 하기 위해 점점 더 강력한 조치들을 채택하고 있다. 의원들과 지역 지도자들은 학교에서 만연한 소셜 미디어 사용이 학생들의 교육과 복지,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젊은이들이 동료 학생들에 대한 폭행을 계획하고 촬영한 후 틱톡과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에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교사와 교장들은 스냅챗과 같은 소셜 앱 또한 주요 방해물로 일부 학생들이 수업 중에 친구들에게 계속 메시지를 보내도록 만든다고 경고한다.

메인주 사우스 포틀랜드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시티를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 하루 종일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주는 주 전역에서 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공화당 론 드산티스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는 성 정체성에 대한 교육을 제한하는 등 공립학교에 논란의 소지가 많은 규정들을 도입했으며 휴대전화법은 정치권 전반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브레드 예거 의원은 "소셜 미디어의 유혹으로부터 우리의 청소년들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한걸은 더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덜 산만한 교실과 더 나은 학습 환경을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팀버 크리크 고교는 휴대폰 금지 첫날 학생들로부터 휴대전화 100대를 압수했다. 

NYT는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 팀버 크리크의 학교 분위기가 목가적(pastoral)이고 한편으로는 교도소 같다(carceral)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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