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0일부터 12월 8일까지 한달간 전시회 개최

민성홍_Skin_Layer_수집된 오브제, 나무에 채색, 구슬, 레이스, 135x46x243(H)cm, 2023 ⓒ갤러리분도
민성홍 Skin_Layer_수집된 오브제, 나무에 채색, 구슬, 레이스, 135x46x243(H)cm, 2023 ⓒ갤러리분도

(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는 ‘박동준상 2023 미술부문’ 수상자로 민성홍 작가를 선정하고 11월10일부터 12월 8일까지 한달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선정된 민성홍(1972년생)은 설치미술가로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1999)하고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2004)했다.

평론과 전시기획, 미술전문 언론 등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단은 현재 우리 화단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주목을 받는 작가들을 추천했으며, 심사위원단에서는 시대적 담론을 반영한 창작 개념과 주제, 기법의 독창성, 추후 성장 가능성, 예술활동을 통한 사회참여 등에 주안점을 두고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 작가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김영환 작가가 제작한 예술작품 트로피, 갤러리 분도에서 한 달간 전시가 진행하며 전시 개최에 따른 운송, 홍보, 자료제작 등 모든 비용도 지원한다.

이번 수상기념 전시에서 민성홍은 <Receiner and Transmitter/수신체 와 발신체>를 타이틀로 수집된 오브제들의 변형 후 장식적인 요소를 더한 가변적 신체 구조물 작업 <Skin_Layer>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는 한동안 사회의 외부작용으로 인해 위치가 이주, 이동되는 과정에서 남겨진 사물들을 해체, 재조합 하는 경험을 통해 정체성, 이산과 집합, 그리고 그 경계의 모호함을 시각화하는 작업들을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남겨진 사물들의 고유 기억과 신체 사이에서 멀어져 가는 감각을 다룬다.

수집된 사물들은 이것들이 버려지기 전까지 누군가와 한 공간에서 그들이 경험했던 기쁨과 흥분의 순간이 묻어 있는 물건이기도 하고, 힘겨움과 고달픔 끝에 이룬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파편이기도 하며,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정이 흠뻑 담긴 순간이 고여 있는 사적 관계를 형성하였던 대상이었을 것이다.

일상의 삶은 우리에게 다른 영역보다 우선하면서 동시에 제약으로 작용하는 요소이다. 그중 개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위치가 이동되면서, 불공정한 시스템으로 인해 잃거나 버려야만 했던 어떠한 물건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상호관계와 정체성을 얘기한다.

이렇게 남겨진 물건들을 개개인의 기억과 기능을 상실한 허물로써 여겨지지만, 작가는 이러한 사물들을 수집해서 각각의 형태들을 변형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삶 속에 내적 갈등을 가져오는 현실의 제약까지도 소중한 삶의 일부임을 작업으로 말하고자 한다.

작가는 “나의 작업은 사물들을 수집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나의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은 경계(사이 공간)의 안과 바깥의 문제가 나와 타인, 나와 집단, 나와 사회 사이의 관계가 개인적 삶에 깊숙이 개입되며 순환이라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성홍은 사진, 사진콜라주, 조각, 설치, 회화 등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작업세계 장르를 넘나들면서 벨기에 브뤼쉘,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몬타나 및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대구미술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지에서 다수의 기획전을 가졌으며 2003년 샌프란시스코 아트 파운데이션에서 수여한 더 머피 앤 코도간 펠로우십 인 더 파인 아츠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가 2014년 시각예술을 주도하는 3040세대 작가 30명의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인 '브릴리언트 30'에 선정되기도헸다.

갤러리분도는 "관객들에게 연출된 공간과 오브제들의 상황적 관계성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상황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모습과 닮은 민성홍 작가의 또 다른 매체를 통한 변화와 상황 연출이 새로운 소통의 시간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패션에 미술과 문학을 접목하며 패션디자인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뚜렷한 업적을 남긴 박동준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사)박동준 기념사업회는 예술가들의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부터 패션디자이너와 미술가를 격년제로 선정, 지원하는 ‘박동준상’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2020년 패션상을 시작으로 2021년 미술상, 2022년에는 패션상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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