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감자·땅콩·유자·수박·마늘…
기업 브랜드가 된 우리 동네 특산물
한정 판매·지역 특색 반영돼 인기

맥도날드는 7월 뜨거운 인기로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킨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21일 재출시 한다. (사진=한국 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는 7월 뜨거운 인기로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킨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21일 재출시 한다. (사진=한국 맥도날드 제공)

‘전라남도 진도군 대파를 넣은 햄버거’

‘강원도 평창군 햇감자로 만든 감자튀김’

‘제주시 우도 땅콩을 사용해 만든 샌드’

기업과 지역 특산물이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올해 상반기부터 ‘로코노미’(Loconomy)가 주목받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식품 등을 개발·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로코노미 제품으론 지난 7월 한정 판매한 맥도날드의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가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150만개가 팔린 해당 버거는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9월 21일 재출시를 결정했다. 2021년부터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전개한 맥도날드는 마늘이 유명한 경상남도 창녕군과 협업해 ‘창녕 갈릭 버거’와 녹차가 유명한 전라남도 보성군과 ‘보성녹돈 버거’를 출시했다. 지난 6월 한국에 상륙한 글로벌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강원도 평창 햇감자로 만든 감자튀김을 내놓았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파이브가이즈 식재료 생산지에서 현장 활동을 벌였다. (사진=에프지코리아 제공)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파이브가이즈 식재료 생산지에서 현장 활동을 벌였다. (사진=에프지코리아 제공)

음료업계에서도 로코노미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스타벅스는 전라남도 고흥군 유자로 만든 ‘유자 패션 피지오’를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국내산 수박과 경상북도 성주군 참외를 활용한 ‘스타벅스 수박 그란데 블렌디드’를 한정 출시했다. 탐앤탐스는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과 녹차를 넣은 한정판 음료 ‘제주 아일랜드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5월 충청남도와 농산물유통 협약을 맺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 중이다. 지난해 겨울 충남 논산에서 재배된 딸기를 활용한 딸기 음료 5종은 출시 3주 만에 50만 잔 이상 판매돼 이전 시즌의 딸기 음료 대비 약 15%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충남의 고당도 생수박과 대추 방울토마토를 사용한 생과일주스 3종을 출시해서 일평균 2만7000잔가량 판매고를 올렸다.

식품 유통 기업도 뛰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시시호시 로컬 익스프레스 팝업’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팝업을 통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개발한 지역 음식 관광 기념품과 더불어 총 60여개의 우리나라 농식품 브랜드를 소개한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로코노미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5월 25일 시장조사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코노미 활용 식품 관련 U&A 조사’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8명(81.6%)이 로코노미 식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이색적’(49.6%, 중복응답)이라는 점과 ‘특별한 경험(39.2%) 차원에서’라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험과 트렌드의 한 축으로 로코노미 식품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정해수씨(29)는 “최근 빽다방에서 새로 출시한 ‘우리포도주스’라는 음료를 먹어봤는데 맛있었다”며 “우리 지역 농가에서 갓 수확한 국산 포도로 만든 점, 한정판매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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