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직원 7만명 중 여성은 54.6%
등기임원 20명 중 여성은 4명뿐
여성 임원 KB국민 3명·신한 1명
하나 2명·우리 1명·NH농협 2명
경제계에 ESG 바람이 불면서 금융지주를 비롯해 시중 은행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배구조에는 성별 다양성도 ESG 경영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은 남녀 직원 비율이 비슷하거나 여성 비율이 더 높기도 하다. 그러나 여성 임원 수는 적다. 이에 임원을 비롯해 관리자급 여성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 임원을 살펴본다.
5대 시중 은행에는 사외이사가 아닌 여성 임원이 9명이다. 여기에는 미등기 상근이사도 포함됐다.
5대 시중은행에는 전체 임직원 7만14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여성 직원은 3만9031명으로 54.64%를 차지했다. 전체 등기임원 40명 중 4명이 여성으로 10%였다.
여성 임원은 KB국민은행 3명, 신한은행 1명, 하나은행 2명, 우리은행 1명, NH농협은행 2명이다. 여기에는 미등기 상근 임원이 포함됐다. 금융지주와 은행 임원을 겸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KB국민은행에는 곽산업 개인마케팅본부 전무, 오순영 금융AI센터 상무, 허유심 디지털콘텐츠센터 상무가 있다.
곽 전무는 KB국민은행 디지털마케팅부장, 개인마케팅부장, 개인마케팅단장, 개인마케팅본부장 등을 맡았다.
오 상무는 한글과컴퓨터 프로젝트개발실 이사, 한글과컴퓨터 미래성장본부 상무이사, 한컴인터프리 대표이사, 한글과컴퓨터 연구개발부문 전무이사, 아큐플라이에이아이 공동대표, 한컴인텔리전스 인공지능사업본부 전무, 한컴프론티스 ICT융복합연구소 CSO 등을 거쳤다.
허 상무는 네이버 제휴사업부장, 구글코리아 유튜브사업개발 이사, 어크로스 대표이사, LG헬로비전 OTT사업담당 상무, CJ ENM 자문임원 상무, SK브로드밴드 홈엔터테인먼트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신한은행에는 박현주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이 있다. 그는 영업부와 외환업무부, 영업점 등에서 경력을 쌓고 후곡마을지점장, 행신중앙지점장을 거쳐 본점 마케팅부장, 외환업무지원부장 등의 업무를를 수행했다. 소비자보호본부장, 서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CPO,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을 겸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김소정 디지털그룹 부행장, 이인영 소비자보호그룹 상무가 있다. 김 부행장은 이베이코리아통합마케팅본부 전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즈 코리아 대표이사 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신사업본부 본부장,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소속 부행장,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직무대행 겸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이 상무는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법조실 선임조사역,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부 이사대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했으며, 하나금융지주 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 상무를 겸하고 있다.
리은행은 송현주 자산관리그룹 부행장보가 있다. 송 부행장은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금융센터장, 우리은행 고객센터 본부장, 우리은행 법조타운금융센터 본부장, 우리은행 동부영업본부 영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NH농협은행에는 이현애 개인금융부문 부행장, 최미경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 부행장이 있다. 이 부행장은 농협은행 인천옹진군지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디지털금융부장, 상호금융수신지원부장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최 부행장은 권선동지점 과장, 경기신용사업부 과장, 경기금융마케팅팀 차장 등을 지냈다. 이후 농협은행 서판교지점장, 성남유통센터 지점장, 황송지점장, 남수원지점장, 수원북문지점장, 외환지원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올해 9월 말 기준)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에는 전체 임직원 7만1430명이 있다. 여성 임직원은 3만9031명으로 54.64%에 육박했다.
‘임원’은 지배구조법상 우리원(금융감독원)에 선임보고를 하는 이사, 감사 및 업무집행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지배구조법제2조2호)
‘업무집행책임자’는 이사가 아니면서 업무를 집행할 권한이 있을 만한 명칭(부행장·전무·상무 등)을 사용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배구조법제2조제5호)
KB국민은행 전체 임직원 1만6537명 중 남성이 7393명, 여성이 9144명으로 55.29%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등기임원은 8명 중 7명이 남성, 여성이 1명으로 12.50%다. 업무집행책임자는 36명 중 33명이 남성, 3명이 여성으로 8.33%였다. 직원은 1만6493명 중 남성 7353명, 여성 9140명으로 55.42%였다.
신한은행 전체 임직원 1만2976명 중 남성 6876명, 여성은 6100명으로 47.01%다. 등기임원은 9명 중 남성 8명, 여성 1명으로 11.11%를 차지한다. 업무집행책임자 21명 중 남성 20명, 여성 1명으로 4.76%다. 직원 1만2946명 중 남성 6848명, 여성 6098명으로 47.10% 비율이었다.
하나은행은 전체 임직원 1만1888명 중 남성 4523명, 여성 7365명으로 여성이 61.95%다. 등기임원 9명 중 남성 8명, 여성 1명으로 11.11%다. 업무집행책임자 25명 중 남성 23명, 여성 2명으로 8.0%를 차지했다. 직원 1만1854명 중 남성 4492명, 여성 7362명으로 62.11%다.
우리은행은 1만3850명 중 남성 6083명, 여성 7767명으로 56.08%였다. 등기임원 6명 중 여성은 없었다. 업무집행책임자 17명 중 남성 16명, 여성 1명으로 5.88%이었다. 직원 1만3827명 중 남성 6061명, 여성 7766명으로 56.17%다.
NH농협은행은 전체 임직원 1만6179명 중 7524명이 여성이 8655명으로 53.50%였다. 등기임원 8명 중 남성이 7명, 여성이 1명으로 12.50%다. 업무집행책임자 16명 중 남성이 14명, 여성이 2명으로 12.50%다.
5대 시중 은행에서는 여성 인재 역량 강화와 양성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KB국민은행은 ‘위스타(WE STAR·Womans Empowerment+STAR)’에 동참하고 있고, 은행에는 ‘KB WE(Woman of Excellence)’ 프로그램이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쉬어로즈(SHeroes)’, 하나은행도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 WING’이 있다. NH농협은행도 지주사와 함께 ‘여성 경영자 양성과정’, ‘여성 사무소장 보직공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은 여성 직원이 50%를 넘기고 있고 은행마다 그룹 차원이나 은행 내부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여성 직원 수에 비해 임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금융권 안팎으로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