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한우농가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SD)이 확진된 가운데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23일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한우농가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SD)이 확진된 가운데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음성군 제공

소에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 발생 8일 만에 총 52건으로 늘었다. 경기, 충남, 인천, 충북, 강원에서 발병이 이어지는 등 가축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럼피스킨병 확진농가는 52곳으로 늘었다.  

경기 파주시 젖소농장 2곳, 충남 논산시 한우농장 1곳, 충남 아산시 젖소농장 1곳 등 총 4곳에서 럼피스킨병이 추가로 확진됐다. 파주, 논산, 아산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의심사례는 충남 당진과 경기 화성, 여주, 시흥, 강원 양구 등 6곳에서 신고가 접수돼 검사 중이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52개 농장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3624마리이다.

긴급 백신 접종 대상 35만 마리중 29만2000마리에 대해 접종을 완료해 83.2%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만마리분의 백신을 들여와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10일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백신 400만 마리 분을 순차적으로 도입하여 발생 시군 등 위험지역부터 백신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며, 행정안전부는 각 지자체의 백신접종 계획을 제출받아 준비상황 등을 점검·관리할 계획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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