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우'의 김은숙 '발레교습소'의 변영주 감독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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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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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감독

2001년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수현 감독의 '4인용 식탁', 박경희 감독의 '미소' 등 여성 감독들의 영화들이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 많던 여성 감독들은 다 어디로 갔나'싶을 정도로 여성감독의 여성주의적 시각이 돋보인 영화가 없었다. 산악인들의 산에 대한 투지와 사랑을 다룬 이색 소재 영화 '빙우'의 김은숙 감독과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은 '발레교습소'의 변영주 감독 정도. 하지만 단편영화계에서 여성감독들의 활동은 활발했다. '미소'의 박경희 감독은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 '이공'과 국가인권위원회의 두 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참가해 다운증후군 소녀 은혜의 성장을 다룬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를 찍었다. 단편·독립영화계에서 여성감독들의 활약은 더 두드러졌다.

한국통신 계약노조가 500여일 동안 투쟁을 벌이지만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노조가 결국 해산되는 사실을 다룬 이지영 감독의 '이중의 적', 류미례 감독의'엄마…'는 새 애인을 사귄 엄마를 두고 가족 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며 노인의 성을 새롭게 조명해 화제를 모았다. 류 감독은 18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등에 업고 영화를 찍으며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다고 제작 동기를 밝힌 바 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의 민간 조사관들이 부닥친 현실을 그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이경순 감독도 빼놓을 수 없는 여성감독이다.

영화평론가 김소영씨는 올 한해 여성 감독들의 활동이 미진했던 것에 대해 “여성 감독들이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하고 작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지금은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은 인라인스케이터들의 삶을 다룬 스포츠 드라마 '태풍태양'을 준비 중이며 이수연 감독도 차기작 준비에 돌입했다.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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