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7T MRI’로 분석
우울증 여성, 일반인 대비 뇌 속 해마 타우린 농도 20% 낮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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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겪는 20대 여성의 뇌 속 타우린 농도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화학분석팀 송영규·조지현·정재준 박사가 '초고자장 7T 휴먼 MRI' 장비를 활용해 우울증을 보이는 젊은 여성 뇌의 해마에서 타우린의 농도가 현저히 감소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 박사, 충남대학교 손진훈 교수팀은 19~29세 여성 76명 중 우울증 질환자 실험군 36명과 일반인 대조군 40명을 비교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20대 여성의 전두엽, 후두엽,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타우린을 포함한 콜린, 크레아틴, 글루타민, 글루타메이트, 마이오-이노시톨, N-아세틸 아스파테이트 등 7개 신경대사체의 농도를 각 측정해 비교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팀은 높은 신호감도와 고분해능을 얻을 수 있는 ‘7T MRI’를 이용, 화학적 이동 변위 오류를 줄이도록 설계된 프로그램 ‘sLASER 펄스열’을 사용해 해마에서 미세한 타우린의 신호차이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해마, 전두엽 및 후두엽에서의 타우린 농도. 우울증 실험군과 일반인 대조군의 해마에서 측정된 타우린의 평균 농도는 각각 0.91mM, 1.13mM을 보였다.(사진=KBSI 제공)
해마, 전두엽 및 후두엽에서의 타우린 농도. 우울증 실험군과 일반인 대조군의 해마에서 측정된 타우린의 평균 농도는 각각 0.91mM, 1.13mM을 보였다.(사진=KBSI 제공)

측정 결과, 우울증 실험군과 일반인 대조군의 해마에서 측정된 타우린의 평균 농도는 각각 0.91mM, 1.13mM으로, 우울증이 있는 젊은 여성의 해마 속 타우린 농도가 일반인보다 약 2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한 결과다.

KBSI 조지현 박사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해마 속 타우린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촉진시켜, 우울증의 발병 기전과 진단법 개발에 기여할 것"며 "최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관찰에 의한 타우린 농도 변화, 타우린의 인체 복용에 따른 우울증의 치료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생물 정신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 'Biological Psychiatry'지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논문명:Association between taurine level in the hippocampus and major depressive disorder in young women: a proton 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 study at 7 Te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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