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 '10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 '10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여러 개가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자살예방상담' 전화번호가 내년부터 '109'로 통합된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을 갖고 자살예방 상담번호를 2014년 1월 1일부터 기존 '1393'에서 '109'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자살예방 상담번호인 '1393'은 연간 10만 건 이상의 전문 전화상담을 수행해 왔지만 아직 국민적 인지도가 낮고 종사 상담사도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정신건강 상담전화, 청소년 상담전화 등을 함께 홍보해 왔다.

그간 자살 신고·상담전화는 '1393' 외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생명의전화(1588-9191) △청소년전화(1388) △청소년모바일상담(1661-5004) △보건복지상담센터(129) △여성긴급전화(1366) △국방헬프콜(1303) 등 기관별로 여러 개가 흩어져 있었다.

국민통합위 김한길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자살 관련 상담 전화번호들은 대개 국번이 있는 긴 전화번호이기 때문에 기억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었다"며 "이러한 현장의 실제 어려움을 공감해 상담전화의 접근성과 응대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 발굴에 힘써 온 결과, 세 자릿수 통합번호(109)가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4.1명으로 OECD 평균치(11.1명)의 2.2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우울감 증가에 따라, 추후 더 가파른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담수요 증가에 대비해 추가적인 상담원 확충, 야간·새벽 등 취약시간대 집중인력 배치, 상담원의 장기근속 유도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응대율을 확보하기로 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자살사건 보도 시 예방기관 정보나 긴급도움 요청 관련 '안내 문구'도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로 바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