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전체 임직원 868명
등기임원 47명 중 9명 여성...19.1%
여성 경영진 KB국민 2명·신한 2명
하나 2명·우리·NH농협 각 0명

경제계에는 ESG 바람이 불면서 다양성 확보를 위한 여풍이 불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국제 금융 시장에도 ESG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권에도 바람이 불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지주는 ESG경영을 강조하며 ESG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금융지주는 주식 또는 지분의 소유를 통해 하나 이상의 금융기관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는 만큼 지주사의 다양성 지표는 금융권을 대표할 수 있다. 지배구조(Governance)에서도 여성은 다양성 측면에서 중요하다. 사외이사가 아닌 여성 경영진을 짚어본다.

5대 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가 아닌 여성 경영진은 6명이다. 5대 금융지주 여성 임원 현황. ⓒ여성신문
5대 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가 아닌 여성 경영진은 6명이다. 5대 금융지주 여성 임원 현황. ⓒ여성신문

5대 금융지주에는 868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이 중 등기임원은 47명으로, 여성은 9명이다. 업무집행책임자는 77명으로 여성이 8명이다. 직원은 744명으로 이 중 여성이 173명이다. 6명의 여성 경영진에는 미등기 상근임원이 포함됐다.

각 지주사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KB금융지주 2명, 신한금융지주 2명, 하나금융지주 2명,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에는 경영진 중 여성은 없다.

KB금융지주 여성 경영진에 KB금융지주 서혜자 준법감시인(전무)와 문혜숙 ESG본부장(상무)이 있다.

서혜자 전무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 인재개발부장, 국민은행 상인역지점 지역본부장,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상무)를 거쳤다.

문혜숙 상무는 이화여대 경제학, 고려대학원 경제학 과정을 밟고, KB금융지주 ESG전략부장 등을 지냈다.

신한금융지주에는 김명희 부사장(CDO, 그룹 디지털부문)과 박현주 부사장(CCPO, 그룹 소비자보호부문)이 있다.

김명희 부사장은 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경영정보시스템 석사, 단국대학교 지식컨설팅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한국IBM상무, SK텔레콤 본부장, 정부통합전산센터 센터장,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현주 부사장은 신한은행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영업부와 외환업무부, 영업점 등에서 경력을 쌓고 후곡마을지점장, 행신중앙지점장을 거쳐 본점 마케팅부장, 외환업무지원부장 등을 수행했다. 소비자보호본부장, 서부 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에는 김미숙 인사총괄 부사장과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상무로 겸하고 있는 이인영 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 상무가 있다.

김미숙 부사장은 하나은행 연금사업부 부장,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단장, 하나은행 연금사업본부 본부장을 두루 경험했다.

이인영 상무는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법조실 선임조사역,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부 이사대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등의 경력이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농협금융지주에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임원은 없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올해 9월 말 기준)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에는 868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등기임원은 47명으로 이 중 여성은 9명, 19.1%다. 9명 중 대다수가 사외이사이다.

‘임원’은 지배구조법상 우리원에 선임보고를 하는 이사, 감사 및 업무집행책임자 등을 대상(지배구조법제2조2호)으로 한다.

‘등기임원’은 이사(사내이사, 사외이사, 비상임 이사 포함), 감사, 집행임원(상법에 따른 집행임원으로 한정)을 대상으로 한다.

‘업무집행책임자’는 이사가 아니면서 업무를 집행할 권한이 있을 만한 명칭(부행장 상무 등)을 사용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지배구조법제2조제5호)

KB금융지주 임직원 현환(올해 9월 말 기준) ⓒ강훈식 의원실 제공
KB금융지주 임직원 현황(올해 9월 말 기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제공

KB금융지주는 전체 185명의 임직원 중 143명은 남성, 여성은 42명인 22.70%로 나타났다.

이 중 등기임원은 9명으로, 남성이 6명, 여성은 3명으로 33.3%였다. 업무집행책임자는 35명으로, 30명이 남성, 5명이 여성으로 14.29%를 차지했다. 직원은 141명으로 남성이 107명, 여성이 34명으로 24.11%였다.

신한금융지주 임직원 현황(올해 9월 말 기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신한금융지주 임직원 현황(올해 9월 말 기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신한금융지주는 전체 임직원이 204명으로 남성은 151명, 여성은 53명으로 25.98%의 비율이었다. 이 가운데 등기임원은 11명으로, 남성은 9명, 여성은 2명으로 18.18%를 차지했다.

업무집행책임자는 10명으로, 남성 9명, 여성 1명으로 10%였다. 직원은 183명으로, 남성 133명, 여성 50명으로 27.32%를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 임직원 현황(올해 9월 말 기준) ⓒ더불어
하나금융지주 임직원 현황(올해 9월 말 기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하나금융지주는 전체 임직원이 152명으로, 남성은 122명, 여성은 30명으로 19.74%를 차지한다. 전체 임직원 중 등기임원은 10명으로 남성은 9명, 여성은 1명으로 10%였다. 업무집행책임자는 21명으로 남성이 19명, 여성은 2명으로 9.52%의 비율이었다. 직원은 121명으로 남성 94명, 여성 27명으로 22.31%였다.

우리금융지주 임직원 현황(올해 9월 말 기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우리금융지주 임직원 현황(올해 9월 말 기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우리금융지주는 전체 임직원이 133명으로, 남성 111명, 여성 22명으로 16.54%였다. 등기임원은 7명으로, 남성은 6명, 여성은 1명으로 14.29%다. 업무집행책임자는 7명으로 모두 남성이었다. 여성 비율은 0%다. 직원 119명 중 남성이 98명, 여성이 21명으로 17.65%다.

NH농협금융지주 임직원 현황 ⓒ더불
NH농협금융지주 임직원 현황(올해 9월 말 기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실

NH농협금융지주는 전체 임직원이 194명 중 151명이 남성, 여성 43명으로 22.16%다. 등기임원은 10명으로 남성 8명, 여성 2명으로 20%다. 업무집행책임자는 4명으로 모두 남성이다. 여성은 0%. 직원 180명 중 139명은 남성, 여성 41명으로 22.78%다.

5대 금융지주는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여성인력 양성 추진 전략으로 ‘WE (Womans Empowerment) STAR’를 진행하고 있다. 제도(System), 역량개발(Talent), 일과 가정의 균형(Alignment), 성장에 따른 관계강화(Relationship) 관점에서 여성 인재 육성, 지원제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신한금융지주에는 금융권 최초의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가 있다. ‘신한 쉬어로즈(SHeroes)’로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그룹 내 여성 임원을 지속적으로 선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그룹 차원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할 목적으로 출범한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3기까지 진행했다.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비롯한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확대해 리더를 육성하고, 조직과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21년에 우리은행에서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우리 WING’을 선발하기는 했지만, 여성 임원 양성을 비롯해 여성리더·임원 대상 프로그램 진행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지주는 여성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여성 경영자 양성과정’, ‘여성 사무소장 보직공모’ 등이 있다. 이를 활성화해 여성 간부직원을 양성할 계획이다.

강훈식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전체 임직원의 47%~61%정도가 여성이었고, 여성 등기임원은 없거나 1명인 모양새였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5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금융권 여성 임원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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