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롯데콘서트홀서 ‘김선욱의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
지휘·피아노 연주 함께 선보여
28일 세종체임버홀서 실내악 정기공연 협연

김선욱이 2022년 12월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김선욱이 2022년 12월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손은경)은 오는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김선욱의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를 개최한다. 2007년부터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이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함께 선보인다.

김선욱은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런던 심포니와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향과 함께 유럽 순회공연을 펼쳤다. 2022년 8월 광복 77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서울시향의 첫 지휘봉을 잡았으며, 그해 12월 낙상사고를 당한 오스모 벤스케 전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대신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생애 처음으로 지휘해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으로 시작한다. 독주자의 기교를 과시하면서도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의 앙상블과 실험적인 조성의 변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악장이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 주제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사랑받았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장기 작품 중 하나로 김선욱이 지휘와 피아노를 동시에 연주한다.

2부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과 ‘장미의 기사’를 연주한다.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중 두 번째 작품인 ‘죽음과 변용’은 ‘아주 높은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던 한 예술가의 죽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곡 동기에 걸맞게 죽음을 앞둔 인간의 물리적, 심리적 변화를 밀도 높게 묘사한다. ‘장미의 기사’ 모음곡은 슈트라우스 특유의 색채감과 독창성이 풍부하게 담긴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희극 같은 오페라를 만들고 싶었던 슈트라우스의 의지가 투영됐다. 유쾌발랄한 풍자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돋보이게 한 감미로운 왈츠와 매혹적인 노래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콘서트 버전의 오케스트라 모음곡으로 재창조됐다.

김선욱은 “서울시향은 굉장히 유연하고 유려한 오케스트라다. 무대의 중압감을 즐기는 연주자들로 가득하다”라고 밝혔다. “모차르트 음악은 그 자체로 투명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오선지에 있는 음표를 다 잊어버리고 첫 마디부터 음악을 그려 나가야 그 순간에 존재하는 생명력 있는 모차르트를 그려낼 수 있다”면서 “슈트라우스 음악은 시각적인 효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악보를 깊게 들여다볼수록 작곡 기법이 모차르트만큼 자연스럽다. 청중도 슈트라우스 음악 특유의 근사한 맛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향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 김선욱과 함께 ‘2023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III: 영감’ 실내악 정기공연을 선보인다. 서정적인 슈베르트의 현악 삼중주, 우아한 모차르트의 플루트 사중주 1번, 격정적인 프랑크 피아노 오중주를 연주한다. 김선욱이 프랑크 피아노 오중주를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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