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석방한 주디스 타이 라난과 17세의 딸 나탈리 라난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석방한 주디스 타이 라난과 17세의 딸 나탈리 라난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인질 2명이 석방했다.

CNN은 20일(현지시각) 협상에 정통한 인사 및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약 2주 전 이스라엘에 대한 최초의 공격 당시 납치했던 미국 시민 주디스 타이 라난과 17세의 딸 나탈리 라난을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방위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녀가 "곧 가족과 재회할 것"이라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그는 금요일 석방된 인질들과 전화로 대화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석방을 환영하며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안도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한 이후 가자 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200명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들 인질 석방을 두고는 카타르가 하마스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인질 중에는 이스라엘 및 미국 국적자 외에도 태국, 중국, 러시아 국적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멸 뒤에도 통제계획 없다"

[가자=AP/뉴시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20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에서 열린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누르 샴스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가자=AP/뉴시스]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20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에서 열린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누르 샴스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무장조직을 소탕 전멸시킨 뒤에 "가자 지구 사람"들을 통제할 계획은 없다고 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말했다.

AP 통신은 이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의회 크네셋에서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와 전쟁을 끝내고 나면 가자지구에 전력, 수도, 가스 등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겠다고 20일(현지시각) 선언했다. 

이는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도부의 첫 장기 계획 언급이다.

이날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와의 전쟁에 3단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먼저 가자 내 하마스 그룹에 대한 공습이며 이어 구역별 저항을 타도 궤멸한 뒤 최종적으로 하마스의 "가자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종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했지만 이전 전쟁 전까지 계속해서 전기 등을 공급해왔다. 제한적으로 물품반입도 허용해 왔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나흘 전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2차 중동전쟁에서 당시 이집트가 지배하고 있던 시나이 반도와 가자 지구를 점령했으며 1979년 이집트와 수교하면서 시나이 반도를 돌려주었다. 2005년 이스라엘은 점령하고 있던 가자 지구에서 군대를 철수해 가자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 의해 일부 자치권을 인정받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완전 통제했다.

유엔 등은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를 '실질적인 점령'으로 비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계한 '점령'은 이스라엘이 2005년의 군대 철수 이전 상태로 돌아가 다시 군대를 가자 지구 안에 주둔시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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