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이코노미→일시 고용 경제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 ⓒ뉴시스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 ⓒ뉴시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한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 세대의 특성에 맞는 ‘긱’ 일자리가 늘고 있다.

‘긱 이코노미’는 ‘긱’(Gig)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다. ‘긱’은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단시간에 연주자를 구해 공연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긱 이코노미’는 산업 현장에서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임시직·일용직 따위를 필요에 따라 고용하는 경제 형태를 일컫는다.

이같은 긱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부업 활동이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부업이 배달, 대리운전, 가내수공업처럼 직업과 공간이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프리랜서 플랫폼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업과 부업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 영상 리뷰 제작부터 데이터 라벨링, 역직구 사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하지만, 긱 노동은 비정규직의 초단기 일자리라는 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아 권리 보장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경제안정특별위원회 국회 토론회에서 노호창 호서대 법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긱 이코노미처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동이 파편화되고 근로자인지 애매모호한 상황이 많아졌다”며 “정부가 지침이나 표준계약서 등 계약의 공정성을 담보할 방법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특히 “헌법적 관점에서 모든 노무 제공자는 근로자”라며 근로기준법과 같은 노동법이 아니더라도 기본권 효력이나 공정거래법 등을 적용하면 노동자 보호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사)국어문화원연합회가 지난 9월 15일~21일 국민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5%는 ‘긱 이코노미’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가장 적절한 대체어로는 ‘일시 고용 경제’(86.6%)를 꼽았다. 이어 ‘초단기 고용 경제’(74.5%)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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