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민의 W인터뷰]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국회 보좌진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민선 4기 동구청장, 19·20대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에 당선됐다. 취임 이후 15개월간 불위호성(不爲胡成)’의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는 이 시장을 만났다. 

-대전광역시장으로 시정을 이끈 취임 15개월의 소회는?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불위호성(不爲胡成)’의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 그동안 과학기술기반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산업단지 500만평+α 조성과 기업투자유치 및 4대 전략산업(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헬스·국방) 육성에 집중했다. 가장 큰 성과는 여의도면적 2배에 해당하는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이 지정돼 도시 성장의 기반을 다진 것이다. 대전시 역대 최대 규모다. 향후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생산유발효과 6조2000억원, 취업유발효과 3만5000여명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미, 관내·외 266개 기업이 이미 투자 의향을 밝힌 상태이고 지난 4월 차세대배터리 선도기업 SK온의 투자유치가 확정하였으며 5월에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머크사와의 MOU도 체결했다. 더불어 6월에는 대전이 반도체 생태계의 최적지임을 인정받아 반도체인재양성 4대 국책사업이 선정되었는데 카이스트 반도체공학대학원,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양자대학원,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구축 등 첨단과학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다. 앞으로 방위사업청 조기이전으로 K-방산 핵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연간 예산 16조7000억, 직원 1600여명의 방사청 이전만으로도 지역경제 큰 활력이 될 것이고 방산기업 투자유치와 국내·외 관련 바이어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열린 ‘대전 0시 축제’에는 110만명 이상 방문, 7일 동안 15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꿀잼도시 대전, 글로벌 축제로의 도약 가능성 등 대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146만 대전시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과학수도, ‘일류’경제도시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과학수도,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위해 판교라인을 대전까지 확장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추진 상황은?

“서울 중심에서 판교까지 15km라인에 대한민국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25km 기흥 라인까지 형성된 상태이나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경제, 인구를 150km 대전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전은 글로벌 혁신지수 아시아 1위, 세계 3위, 16개 과학기술 출연연구소를 비롯해 3만여 명의 연구자, 연구소기업, KAIST등이 소재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수도로 수도권 일극체제를 뛰어넘을 지역균형발전의 토대가 충분한 도시이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역량으로 연구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창업과 일자리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산업단지 500만평 조성과 대덕특구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나노 반도체·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2030년까지 대전형 청년주택 2만호 공급, 대전 0시 축제 등 문화적 요소도 보강하고 있다. 청년들이 찾아와 일과 가정을 가꾸고 싶은 꿈의 도시 대전을 만들겠다.”

-대전광역시 인구는 10년 사이 숫자로는 8만1000여명, 비율로는 5.24%가 감소했다. 인구감소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는 가장 큰 국가적 문제로 해법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도시’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2022년 인구통계를 보면 대전이 유일하게 서울과의 전출입 인구이동이 균형을 이룬 도시이고 17개 시·도 중 대전이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조출생률이 증가한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대전이 서울과 견주어 도시경쟁력이 있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만 미만의 유럽 도시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처럼, 대전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은 청년들이 대전을 떠나지 않고도 양질의 일자리와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대전 0시 축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의 성격과 향후 추진 계획은.

“지난 8월 11일부터 7일간 열린 ‘대전 0시 축제’는 1950년대 대전부르스(대전발 0시 50분~)를 모티브로 기획되어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대전의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개최되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키워 관광도시 대전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가겠다. 1993 대전엑스포 이래 단일행사 최대 방문객인 110만명 이상이 내방했음에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향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으로 원도심 소극장을 적극 활용하면서 지역 예술인과 청년들의 참여기회를 더 확대하고 축제 기획상품도 다양하게 발굴할 예정이다.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전이 위상에 걸맞은 과학기술 구현 콘텐츠와 해외공연단 초청 등 글로벌 콘텐츠를 보강해 연말 진일보한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대전시 제공

-‘관광도시 대전’을 위한 플랜은?

“철도문화와 근대역사문화를 시간여행으로 풀어낸 ‘0시 축제’가 바로 그 첫 시도였는데 그 잠재력을 충분히 확인했다. 대전 0시 축제는 7일간 110만 여명이 방문, 1500억원의 경제효과를 내면서 지역상인들은 매일 갱신되는 매출에 흥이 났고, 이어지는 다채로운 행사에 시민들도 흥겨워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시장이 바뀌어도, 대전만이 갖는 정체성, 시민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관광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둘러싼 식장산, 보문산, 대청호, 갑천 등 천혜의 산수와 한밭수목원, 오월드, 계족산 황톳길 등을 다각도로 컨텐츠화하는 것이다. 0시 축제의 글로벌 축제화, 1993 대전엑스포 과학기술문화계승, 꿈돌이·꿈순이 가족캐릭터 제작, 노루벌 국가정원 조성, 계족산 시민공원 조성 등 민선 8기의 굵직한 사업들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대전의 도시경쟁력을 재발견하여 도시를 부흥하고 주민에게 유익한 ‘관광도시 대전’을 만들어가겠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계획은.

“전체 어린이집은 933개소로, 그중 국공립어린이집은 총 123개소로 13.2%이다. 국공립, 사회복지법인, 직장어린이집 이용 아동 수를 포함하는 공공보육 이용률은 42.1%에 달한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영유아 부모의 선호도와 수요가 높아 올해 20개소를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영유아의 돌봄은 비단 가족만의 책임이 아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는 책임으로 영유아 무상보육 실현을 위해 민간(가정) 어린이집 이용 시 부모부담 보육료(9만60000원~7만7000원)를 지원하고 2023년부터 3~5세 어린이집 재원 유아에게 1인당 월 9만원씩 필요경비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전국 최초로 다자녀의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변경하여 꿈나무사랑카드를 발급하고, 지하철 무료이용 등 다자녀 혜택을 확대하는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대전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조정실 산하 성인지정책담당관실을 복지국 산하 여성청소년과로 재편했는데.

“민선8기 출범과 함께 가족 정책 연계 정부 기조와 다양한 정책 분야의 성인지 관점 반영 등 실질적인 역할과 연계 기능강화를 통해 효율적인 성인지 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해 여성가족청소년과로 재편했다. 여성가족청소년과로 재편한 이후 성인지정책담당관에서 그동안 추진해왔던 각종 여성권익증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5급 이상 여성 간부공무원 확대 방안은.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계획(2018~2022년)’에 따라 5급 이상 여성간부공무원 비율이 2018년 말 16.4%(114명)에서 2022년 말 30.1%(246명)로 확대하는 등 관리직(5급이상) 여성공무원의 임용비율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여성공무원 비율도 2018년말 22.7%(834명)에서 2022년말 40.3%(1,040명)까지 증가해 여성공무원의 관리직(5급 이상) 임용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까지 관리직(5급 이상) 여성공무원의 비율을 34.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실·국장급 여성공무원 임용, 주요부서의 여성공무원 임용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5년(2017~2022년)동안 신규공무원의 여성채용비율은 남성비율보다 약 20% 정도 많아서 매년 40~70명의 여성공무원이 남성보다 더 많이 채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 간부공무원의 증가뿐 아니라, 여성 신규공무원들의 꾸준한 증가로 평등한 조직문화 형성과 유연한 조직 운영, 일과 가정의 양립문화 확산 등 조직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창간 35주년을 맞은 여성신문 독자에게 한 말씀.

“여성신문의 창간 35주년을 축하드린다. 창간 이래 35년의 긴 세월동안 한국 여성을 대변하며 이 땅의 여성들이 안전하고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해주신 여성신문과 임직원분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한다. 오늘날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각계각층의 이런 노력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사회를 화합하고, 혁신하며,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신뢰받는, 열정적인 대한민국 대표 여성정론지가 되기를 바란다. 저도 미래 100년 일류경제도시 대전을 만들어가는 길에 여성들이 장벽 없이 참여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탄탄한 행정력으로 일류 시정을 펼침에 있어 여성신문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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