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취소
바이든, 요르단 방문 연기

[가자지구=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원에 대한 공격으로 숨진 시신들이 알리아랍 병원에 놓여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원에 대한 공격으로 숨진 시신들이 알리아랍 병원에 놓여있다.

이스라엘군이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의 의료시설을 공습해 팔레스타인인 500명 이상이 숨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복지부는 가자지구 병원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5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뒤 발생한 최대의 유혈사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수백명이 깔려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공습을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측은 "알아흘리 아랍 병원에서의 학살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과거 전쟁에서 많은 비극을 목격했지만 이번은 다르다.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대량학살에 해당한다"고 맹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인도법을 어긴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곳은 환자와 의료진, 간병인, 피란민들이 있던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WHO는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취소하고 민간인과 의료 시설에 대한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보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국제인도법이 준수돼야 한다"면서 "이는 의료 서비스가 보호돼야 하고 결코 공습의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방문하기 전날 저녁에 발생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할 방침이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인이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인이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에서 목표물 200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8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 3000명을 비롯해 양측에서 4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RWA)는 "가자지구에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으며, 심지어 유엔 난민기구 시설조차도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요르단,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취소

요르단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할 것이라고 요르단 외무장관이 밝혔다.

정상회담은 암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이집트, 팔레스타인, 요르단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지금은 전쟁을 중단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바이든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요르단 방문을 연기했다.

17일(현지시각)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조율을 거쳐 요르단 방문을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당일 요르단을 찾을 계획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에서 할 예정이었던 압둘라 2세 국왕,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동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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