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는 8월보다 2.9%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5.7% 뛰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7.9%), 화학제품(2.1%) 등이 오르며 2.0% 상승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7%씩 올랐다.
부타디엔(26.5%), 프로판가스(18.0%), 나프타(9.3%), 원유(8.8%) 등의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오름세에 영향 받았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향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하고 환율에도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입물가 상승이 한달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9월 수출물가는 8월보다 1.7% 상승했다. 수출물가도 7월 상승 전환한 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1.3%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1.7% 상승했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2.8%)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세부 품목에서는 가성소다(19.3%), 벤젠(10.0%), 나프타(9.2%), 제트유(6.0%), 경유(5.8%)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국제유가는 1배럴에 9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유와 브렌트유는 각각 86.66달러, 90.0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조금 내렸다.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