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롯데콘서트홀...파비앵 가벨 지휘
코른골트 ‘슈트라우스 이야기’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도 연주

첼리스트 최하영. ⓒ서울시향
첼리스트 최하영. ⓒ서울시향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첼리스트 최하영이 처음으로 서울시향 무대에서 연주를 선보인다. 오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최하영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다. 

2016년, 2019년 서울시향과 프렌치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정갈하고 귀족적인 해석을 들려준 파비앵 가벨이 지휘봉을 잡는다.

공연은 코른골트의 ‘슈트라우스 이야기’로 막을 올린다. 왈츠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작품들을 발췌해 편곡한 환상곡이다. 

이어 첼리스트 최하영이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으로 무대에 오른다. 차이콥스키의 인생에 있어서 경제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작곡된 작품이다. 18세기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주제와 첼로의 풍부한 표현력 관현악의 조화를 엿볼 수 있다.

최하영은 13세에 브람스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 2018년 펜데레츠키 콩쿠르와 2022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펜디(FENDI)가 선정한 ‘펜디 음악상’ 첫 수상자다. 

그는 “서울시향의 연주는 일곱 살 때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봤다. 어릴 적부터 봐 왔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돼 영광이며, 좋은 계절 가을에 특별하게 생각하는 곡을 연주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또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에 대해 “발레와 옛 궁전 춤들을 연상시키는 변주곡들, 서정적이고 인상적인 느린 변주곡, 극적인 첼로 솔로 카덴차 등 다양한 양식이 한 곡에 담겨 있는 작품으로 첼로가 가진 폭넓은 음역대 속에 녹아있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최하영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연주회에서 지휘자로 나서는 파비앵 가벨. ⓒMaison Simons/서울시향 제공
오는 2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최하영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연주회에서 지휘자로 나서는 파비앵 가벨. ⓒMaison Simons/서울시향 제공

이날 최하영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출 파비앵 가벨은 2004년 도나텔라 플리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지휘자로 이름을 알렸다. 2006년까지 런던 심포니 부지휘자로 활동했고 2020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았다. 이번 시즌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 하노버 북독일 방송교향악단과 서울시향의 객원 지휘를 맡았다. 2025/26 시즌부터 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한다.

2부에선 프랑스 낭만주의 선도자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연주한다. 실연의 아픔에 번민하던 젊은 예술가가 혼수상태에 빠져 기묘한 환상을 경험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고정악상’이라는 독특한 기법이 빛나는 작품이다. 1악장에서 우아하고 매혹적인 자태로 등장해 2악장에선 천진난만하게 춤을 추는 모습으로, 3악장에선 거칠게 밀려왔다가 안타깝게 멀어져 가는 환영처럼, 4악장에선 최후를 맞는 주인공의 안타까운 탄식 속에서, 마지막엔 경박한 춤을 추는 마녀의 모습으로 변모하며 죽음의 연회가 파국으로 치달으며 막을 내린다. 더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향 홈페이지(www.seoulphi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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