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월 고용통향 발표

5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5월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올해 여성 취업자가 30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고용률과 실업률이 호조를 이어 간 제조업과 청년 고용은 감소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오전 기획재정부와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10차 회의를 열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점검했다.

지난달 취업자수 전년대비 30만 9000명 늘어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은 63.2%, 실업률은 2.3%로 1999년 6월 이후 9월을 기준으로 각각 역대 최고,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취업자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만 9000명이 증가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보건복지업과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었다. 보건복지업 취업자수 증가는 8월 13만 8000명, 9월 11만8000명이다. 같은 기간 숙박음식업은 12만 1000명에서 6만6000명으로 감소했지만 건설업 취업자수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건설업 취업자수는 8월1000명 감소에서 지난달 3만6000명 증가로, 10개월 만에 늘었다.

지표상 고용의 질도 개선했다. 상용직 고용은 지난해 9월 81만6000명에서 지난달 43만5000명으로 증가폭은 둔화했지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시·일용직은 같은 기간 23만3000명 감소에서 지난달 9만8000명 감소로 역시 감소세가 주춤했지만 하향곡선을 그렸다.

정부는 여성 취업자수 증가가 고용 호조를 견인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8000명을 비롯해 5월 34만 8000명, 6월 33만2000명, 7월 24만6000명, 8월 28만 1000명 지난달 26만명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고용부는 20대에 높았던 고용률이 30대 후반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M커브 현상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혼 여성 및 유자녀 여성의 고용률 증가 추세도 뚜렷해졌다. 올해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작년보다 1.4%p, 유자녀 여성의 고용률은 1.5%p 각각 증가했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계속되는 저출생과 급격한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성장 잠재력 유지를 위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중요하다”며 “30·40대 여성 고용률 유지를 위해 일·육아 병행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부모 모두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하면 휴직기간을 6개월 연장하는 현행 3+3 특례를 6+6 특례로 확대해 육아휴직급여 상향을 추진하기로 했다.

육아휴직 사용 가능 자녀연령을 생후 12개월 이하에서 생후 18개월 이하로 높이고 적용기간을 첫 3개월에서 첫 6개월로, 급여를 월 최대 200만~300만원에서 최대 200만~450만원으로 확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일하는 부모가 초등학교까지 자녀를 직접 돌볼 수 있도록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대상을 만 8세에서 12세로, 사용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육아기 시차출퇴근제 장려금 신설과 경력단절 여성 맞춤형 프로그램e 지원한다.

제조업·청년 취업자 각각 7만 2000명·8만 9000명 감소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은 제조업과 청년 취업에서 둔화세를 보였다. 제조업은 지난해 9월 22만 7000명이 급등한 것과 비교해 지난달은 7만 2000명이 되레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5월 3만 9000명 감소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청년 취업자수는 8만 9000명이 줄었다. 정부는 인구감소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오늘 논의 예정인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2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만 1000명 줄었으나 20대 인구감소가 9만 9000명에 달한다”며 “인구효과를 제외하면 취업자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지역 제조업 같은 기업에서 느끼는 인력난은 지속하고 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만 8000개였던 빈일자리수 역시 8월 22만 1000개로 높은 수준”이라며 “지역마다 상이한 산업과 노동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효과적인 지역별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지방자치단체와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월과 7월 1·2차 업종별 빈일자리 대책을 발표했고 다음주 중 3차 대책 발표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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