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근에 전차와 군 장비를 집결해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근에 전차와 군 장비를 집결해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내부에서 작전을 실시했다고 13일(현지시각) AP통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보병들이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이후 처음으로 금요일 가자 지구에 기습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제 보복 작전이 사작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하마스를 섬멸하겠다고 다짐해 왔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무장 세력과 싸우고, 무기를 파괴하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실종된 인질들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AFP는 이번 IDF의 가자지구 진입은 "가자지구 침공의 시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침공 후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병력을 집결시켜왔다. 24시간 내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대피령도 내리면서, 가자지구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 지구의 민간인 밀집 지역에 은신해 있다며 지상전 발발 시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이 '인간 방패'가 될 위험을 경고했다.

조너선 콘리커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일일브리핑에서 이날 향후 며칠 이내에 대규모 작전을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가자 지구에서 떠나 남쪽, '와디 가자(Wadi Gaza)'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해당 명령을 "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IDF가 민간인 살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며 "우리는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아랍어로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들 안전을 위해 대피할 필요성을 설명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유엔 측과도 대피령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콘리커스 대변인은 "우리의 목표는 하마스의 모든 군사 역량을 제거하고 제거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전쟁이 끝날 시점에 하마스가 더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타격하거나 다치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발언, 목표가 '민간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다양한 수단으로 거짓 선동을 유포·확산하려 하고 있다"라며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거주지에 남아 있으라고 명했다.

하마스는 그러나 이스라엘 측의 대피령이 "주민 사이에 혼돈을 초래하고 우리 내부 전선의 안정을 약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런 취지로 주민들에게 "집에 남아 있으라"라며 "점령자 측이 촉발한 이 역겨운 심리전 앞에 굳건히 버텨라"라고 촉구했다.

지난 7일 이른바 하마스의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공습을 퍼붓는 한편 인근에 30만 명에 달하는 지상 병력을 배치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 1300명 이상이 숨졌고 3391명이 다쳤다고 콘리커스 대변인이 밝혔다.

가자지구에서는 1569명이 숨지고 7212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발표했다.

헤즈볼라, 전쟁 참전 시사…"때 되면 행동할 것"

[가자지구=AP/뉴시스] 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웨스트 모스크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웨스트 모스크 잔해를 바라보고 있다.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이자 친이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2인자 나임 카셈 부총재는 이날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집회에서 "헤즈볼라로서 우리는 이 대결에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의 비전화 계획 내에서 이 대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셈 부총재는 "우리는 완전히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행동을 취해야 할 때가 온다면 행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주요 국가들, 아랍 국가들, 유엔 특사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전투에 간섭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것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헤즈볼라는 자신의 의무를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1000명 이상의 헤즈볼라 지지자들이 참가했다. 팔레스타인 국기와 함께 "신이 당신을 보호하기를"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하산 나스랄라, 텔아비브를 쳐라"는 구호도 외쳤다. 나스랄라는 헤즈볼라의 지도자이며,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수도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여러 차례 갈등을 겪은 시아파 레바논 무장단체이자 정치 단체다. 이란과도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