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만? 식품업계 전반 ‘노슈거’ 바람
무설탕 빵·오돌뼈 파는 ‘무설탕 전문점’ 등장
맛·건강 모두 잡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확대

ⓒPIC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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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줄여 건강을 챙기는 ‘제로’(ZERO)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음료 시장에서 두드러진 제로 열풍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가수 권은비는 냉장고에 제로(ZERO) 음료를 가득 채워 놓아 주목받았다. 사진 = MBC 유튜브 영상 중 일부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가수 권은비는 냉장고에 제로(ZERO) 음료를 가득 채워 놓아 주목받았다. 사진 = MBC 유튜브 영상 중 일부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가수 권은비는 냉장고에 제로 음료를 가득 채워 놓아 주목받았다. 지난달 13일 배달의민족(배민)이 공개한 ‘배민트렌드 2023 가을·겨울편’을 보면 지난 7월 기준 제로콜라, 제로사이다 등 주문 수는 지난해 대비 2.5배나 늘었다.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제로음료를 마시며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트렌드 코리아 2023』은 분석했다.

제로 음료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켓링크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924억원에서 지난해 3683억원으로 2년 만에 4배가량 성장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설탕 과다 섭취 우려에 무설탕 ‘제로탕후루’도 등장했다. 중국의 대표 길거리 간식인 탕후루는 하나에 10~25g의 당분이 들었다. 탕후루는 딸기·샤인머스캣 등 과일 열매 5~6개를 꼬치에 꽃아 설탕을 묻혀 만드는데 꼬치 두 개만 먹으면 성인의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채운다. 열량은 100g 당 70~100㎉ 수준이다. 과당 우려를 해소하겠다며 등장한 제로탕후루는 설탕 대신 이소말트·말티톨·자일로스 등 당알코올을 대체 감미료로 사용한다.

급기야 무설탕 전문점도 생겼다. ‘무설탕 무조미료 전문’이라고 간판에 내건 서울 잠원동과 시흥동에 위치한 한 식당은 무설탕 오돌뼈·감바스·닭볶음탕 등을 판다.

‘국내 최초 설탕제로 유니짜장 전문점’이라고 소개한 서울 북가좌동의 한 중식당은 “설탕 범벅의 짜장 세계를 구출한다”고 했다. 메뉴판을 보면 ‘제로(zero) 유니짜장’과 ‘제로 채식짜장’을 판매한다.

서울 서교동 한 베이커리 카페는 크로아상·쿠키·케이크 등에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카페는 SNS를 통해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사용하고 있다”며 “설탕을 사용한 디저트에 비해 당 성분이 낮다”고 밝혔다.

이처럼 음료 시장에서 첫발을 뗀 제로 열풍은 식품업계 전반으로 점차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는 당 함량을 낮춘 ‘저당 만두전골’ 2종을 선보였다. 단 음식의 대명사 디저트에도 제로 바람이 불었다. 제로 브랜드인 롯데웰푸드는 쿠키, 케이크, 젤리, 빙과류 등 무설탕 제품 8종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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