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표 “이균용, 당내 매우 부정적 기류 높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 의원총회'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여부에 대해 “10월 국정감사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찍었던 당 의원들의 색출과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윤리심판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동훈 장관을 파면하라”며 “일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을 어떻게 하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께서 협치와 대화를 할 건지 아니면 지금처럼 독선과 대결로 갈 건지를 선택하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진행자가 '한 장관이 파면되지 않으면 언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계획이냐'고 묻자 “현재로서는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10월은 국감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슈를 흐트러뜨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국감 이후에 판단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자 징계에 대해선 “이분들을 징계할 권한을 원내대표가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이분(가결 투표자)들에 대해서 일부 당원들께서 윤리심판원에 제소했다. 거기서 잘 살펴보고 이게 징계를 받을 사안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윤리심판원이) 독립기구이기 때문에 거기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체적으로 당의 기강이 필요하다”며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을 모두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들이 언론에 나가서 말하는 것도 너무 과한 게 있다. 여전히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이기 때문에 개별 의원들이 그런 것들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며 “당원들도 과한 표현이나 지나치게 위협적인 문자들을 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오는 6일 본회의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부결도 시사했다. 그는 “아직 입장을 정하진 않았다. 내일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여론은 전반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기류가 높다”며 “대법원장의 공백에 따른 혼란보다 부적절한 인물이 대법원장이 취임함으로 인한 사법부의 공황 상태가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윤석열 정부에게 경고하겠다. 이런 인물들을 계속 보내면 제2, 제3이라도 저는 부결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대법원장 인준을 단독으로 부결시킬 수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을 두고는 “일대일 대화를 원치 않는다면 모든 여야 당대표를 다 불러서 만나겠다고 수정 제안하면 될 일인데, 이걸 모욕주기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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