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억달러(1359억원)이 넘는 사기대출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시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 및 아들들, 회사 등과 관련된 사기대출 의혹에 대한 민사재판에 직접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됐지만, 자신에 대한 "마녀사냥을 직접 보고 싶어서" 재판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억 달러 이상을 사기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레티야 제임스 법무장관은 최소 2억5000만 달러의 벌금과 트럼프와 아들 도널드 주니어, 에릭에 대한 뉴욕 사업 영구 금지, 트럼프와 트럼프기구에 대한 5년간 상업용 부동산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임스 장관은 이날 재판 시작 전 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동 피고인들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법원이 지난주 약식재판에서 이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배상액이 결정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제임스 장관은 "메시지는 간단하다. 아무리 권력이 강해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번 재판과 관련해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뉴욕주 법무장관과 판사를 비난했다. 트럼프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 기자들에게 이 사건은 제임스의 사기, 헙잡,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휴정시간에 "민주당은 부패한 사람, 끔찍한 사람, 뉴욕에서 사람들을 몰아냈다"고 비난했다. 

또 판사를 향해"자격을 박탈당해야 할 판사, 공직에서 쫓아내야 할 판사"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뉴욕의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영국과 뉴욕의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 가치를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 부풀려 보고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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