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의 후임으로 지명된 라폰자 버틀러 에밀리스 리스트(EMILY's LIST) 대표. ⓒ트위터
고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의 후임으로 지명된 라폰자 버틀러 에밀리스 리스트(EMILY's LIST) 대표. ⓒ트위터

미국에서 첫 흑인이자 레즈비언 상원의원이 탄생한다.

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발생한 빈자리에 미국 최대 여성 정치인 지원단체 에밀리리스트(EMILY's LIST)의 라폰자 버틀러 대표를 지명했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여성과 소녀들의 옹호자, 노동자들을 위한 2세대 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신뢰받는 조언자인 버틀러가 미국 상원에서 자랑스럽게 캘리포니아를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44세인 버틀러는 민주당 성향의 여성 정치단체인 '에밀리스 리스트'의 대표로  전미서비스노조(SEIU) 캘리포니아 지부 회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계 지도자로도 활동했다.

4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는 2025년 1월까지 파인스타인 전 의원의 잔여 임기 동안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버틀러 대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임 보좌관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캘리포니아의 흑인 여성 상원의원을 맡게된다. 미국 상원의 1호 흑인 레즈비언 의원이자, 캘리포니아에서는 첫 성소수자(LGBTQ) 상원의원이다.

버틀러 대표는 다른 여성과 결혼해 딸을 키우고 있다.

버틀러 대표는 2021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밀리리스트 대표로 임명되면서 주목받았다. 에밀리리스트는 여성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로 1985년 출범해 수많은 여성 정치인들의 뒤를 받쳐왔다.

개빈 주지사는 "파인스타인 의원의 큰 빈자리를 애도할 때 낙태의 자유, 동등한 보호, 총기 폭력으로부터의 안전 등 그가 싸워왔던 바로 그 자유들은 그 어느때보다 공격받고 있다"며 "라폰자는 파인스타인 의원이 남긴 바통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유리 천장을 깨고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위해 워싱턴에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90세가 된 파인스타인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전까지 의정활동에 참여했으나, 이튿날 별세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