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29일까지 울산시 일대서 개최
산악·자연·인간 다룬 영화 151편 상영
아시아 여성 최초 무보급 남극점 도달 김영미 강연
네팔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 파상 라무 셰르파 소개

아시아 여성·한국인 최초로 무보급 남극점 탐험에 성공한 김영미 대장, 네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원주민 출신의 개척자 파상 라무 셰르파. 오는 10월20일~29일 울산시 일대에서 열리는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이들이 출연하는 영화나 강연을 만날 수 있다.  ⓒ화이트아웃/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아시아 여성·한국인 최초로 무보급 남극점 탐험에 성공한 김영미 대장, 네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원주민 출신의 개척자 파상 라무 셰르파. 오는 10월20일~29일 울산시 일대에서 열리는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이들이 출연하는 영화나 강연을 만날 수 있다. ⓒ화이트아웃/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국내 유일 산악영화 축제,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10월20일~29일까지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린다. 산악·자연·인간을 다룬 36개국 영화 151편을 상영한다. ‘최초’의 길을 내는 여성 산악인들도 비중 있게 소개한다. 

올해 슬로건은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山)’이다. 기존 ‘파노라마’ 섹션을 산·자연·인간 섹션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산’ 섹션에선 베리 블랜차드, 스티븐 베너블즈 등 선배 산악인과 브렛 헤링턴 등 젊은 산악인들의 이야기, 패러글라이딩 원정, 사이클링, 프리 다이빙, 카야킹, 스키 등 등반과 야외 스포츠를 다룬 작품 총 14편을 소개한다.

‘자연’ 섹션 상영작은 총 12편이다. 미국 플로리다의 팬더, 아이슬란드의 바다오리, 시베리아의 바다표범까지, 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노력 등 자연과 환경을 다룬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인간’ 섹션에선 작은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감독과 영화들을 상영한다. 아녜스 바르다의 후기작 중 버려진 것들과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3편을 소개한다. 한국의 비인기 스포츠의 주인공들이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까지 총 12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천재 암벽등반가 아담 온드라의 도전과 노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아담 온드라: 한계를 넘어’(감독 페트르 자루바)다.

‘아담 온드라: 한계를 넘어’(감독 페트르 자루바) 스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아담 온드라: 한계를 넘어’(감독 페트르 자루바) 스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네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파상 라무 셰르파를 다룬 영화 ‘파상: 에베레스트의 그림자’(감독 낸시 스벤센) 프로듀서이자 그의 딸 다와 푸티 셰르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네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파상 라무 셰르파를 다룬 영화 ‘파상: 에베레스트의 그림자’(감독 낸시 스벤센) 프로듀서이자 그의 딸 다와 푸티 셰르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용감하게 도전해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여성 산악인들도 조명한다. 트렌토, 밴프 등 국제 산악영화제 5관왕에 오른 ‘파상: 에베레스트의 그림자’(감독 낸시 스벤센)가 관객을 기다린다. 인종차별, 성차별, 정치적 반대와 싸웠고, 네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원주민 출신의 개척자 파상 라무 셰르파를 다뤘다. 그의 딸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다와 푸티 셰르파가 내한해 여성 셰르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아시아 여성·한국인 최초로 무보급 남극점 탐험에 성공한 김영미 대장도 별도로 ‘비박소녀 김영미의 여정’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열고 자신의 경험담을 나눈다.

이외에도 캐나다의 가장 크고 깊은 두 개의 동굴을 탐험하는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 ‘동굴 탐험가들’, 몬트리올국제영화제와 핫독스에서 수상하면서 꾸준히 조명받는 ‘그 여름의 초원’, 로카르노영화제 이후 각종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소개되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배경의 화제작 ‘이방인’ 등을 만날 수 있다.

폐막작은 ‘밤의 인도자’(감독 줄리엣 드 마르시악)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경에 위치해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산간마을 몽쥬네브흐에서 벌어지는 난민 구호 활동을 담은 영화다. 올해 비종 뒤 릴 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이다.

매년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는 ‘산악문화 전도사’ 스티븐 베너블스가 선정됐다. 베너블스도 이번 영화제를 찾아 강연한다. 그의 사우스 조지아섬 탐험을 담은 영화 ‘스티븐 베너블스의 퀘스트’, 도서와 사진 전시도 만날 수 있다.

지난 25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엄홍길 영화제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고보결 배우, 이순걸 영화제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지난 25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자간담회에서 엄홍길 영화제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고보결 배우, 이순걸 영화제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엄홍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25일 울산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태화강국가정원으로 무대를 넓혀 더 많은 관객과 산악인이 축제를 즐기고, 진정한 산악문화를 널리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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