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최고위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 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갑석의원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갑석의원실

지명직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5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 당내 ‘가결 표 색출 움직임’에 대해 “저는 자기증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 종자처럼 남아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며 “급기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송 최고위원은 “저는 자기증명을 거부한다”며 “그것이야말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민주당의 심장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당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체포안이 가결된 데 대해선 “2년 넘게 이어져 온 검찰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판단 과정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라며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고 저는 이해한다”고 얘기했다.

또 “사법부도 국회체포동의안 가결의 의미를 결코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3월 31일 이 자리 첫 발언에서 ‘드넓은 바다와 같은 민심을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비로소 민주당의 변화와 승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미증유의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가 그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낸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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