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공통분모로 모녀 사랑 확인
'그리움'공통분모로 모녀 사랑 확인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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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미대 이선원 교수, 유학 간 딸과 시화집 '이슬'펴내~




달님





~b7-6.jpg

기억 속의 나무, 116 90㎝, 수세미, 2000


추운 겨울 저녁

도서관으로 향하는 언덕 길 위에

푸르스름 초승달이 걸렸다

앞서 가는 친구의 어깨너머로 달을

향해

조그맣게 소원을 빌었다



수영시합을 마치고

기숙사로 오는 까만 하늘 위에

유난히도 하얀 달빛

매끄러운 비단인 듯

두려움 없이 나를 이끈다



밤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더욱 아름답고 신비한 님



엄마의 사랑 같다



- '이슬'중 '달님'






이선원(48) 수원대 미대 교수는 열여덟 살인 딸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꼭꼭 모아두었던 시들을 자신의 작품과 함께 엮어 시화집 '이슬'(나남출판사)을 출간해 주위에 따뜻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국에 유학 가 있는 딸과 거리상의 분리를 넘어서, 뭔가 아이와 이어주는 고리를 만들어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고자 시화집을 냈다”며 출간 의도를 설명했다.



~b7-5.jpg

시화집에는 딸 김문영 양이 초등학교 시절에 썼던 시('이슬''나무''단풍잎''나뭇잎'등)에 어머니가 시에 맞게 제작해 두었던 판화 등 총 32편의 시에 30개의 그림이 실려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금산갤러리에서 열었던 '바리데기, 바리공주'전에서 선보였던 한지와 수세미를 이용한 이 교수의 작품들이 실려있다.



“사실 시화집을 내자고 약속한 것은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였다. 바쁘게 지내다보니 순간 순간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계획했던 약속들은 항상 맨 뒤로 미뤄지곤 했다”는 이 교수는 “이제야 어머니로서 마음에 진 빚을 조금 덜어 기쁘다”고 전했다. 특히 “그림을 고르며 문득 놀란 점은 아이의 시와 어울리는 작품이 꽤 많았다”며 “시와 그림이 모두 서로를 그리는 그리움을 공통분모로 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딸 문영이는 현재 미국 피츠버그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의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 아이는 수업시간, 낙엽, 비, 전시회의 감상, 서울에 대한 그리움 등 일상에서의 감동을 시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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