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메넨데스 X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 ⓒ메넨데스 X

현직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중진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뉴저지)의 자택에서 뇌물로 받은 현금과 금괴가 쏟아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연방지검이 이날 메넨데스 의원과 부인 내딘 메넨데스를 뇌물 혐의로 기소하면서 현금과 금괴 등을 증거물로 압수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지난해 메넨데스 의원의 자택 옷장 등에서 56만 달러(약 7억5천만 원)의 현금과 함께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 상당의 금괴를 발견했다.

연방 검찰은 메넨데스 의원 부부가 현금과 금괴 외에도 고급 승용차를 뇌물로 받았고, 주택 대출금도 사업가들에게 대납시켰다고 밝혔다.

검찰은 뇌물 제공 혐의로 뉴저지의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 등 3명을 함께 기소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명에서 "메넨데즈는 이후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상원 외교위원장직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났다며 메넨데즈는 적법한 절차를 밟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를 비롯해 몇몇 주 공무원들과 미국 하원 의원들은 메넨데스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주장된 사실들은 너무 심각해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우리 주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능력을 손상시킨다" 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메넨데즈가 뉴저지 자택과 2019년식 벤츠 컨버터블, 현금 56만6천달러, 금괴, 은행 계좌의 자금 등 자산 몰수를 추진하고 있다.

메넨데스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준 뉴저지 사업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지난 뉴저지 연방검찰청장 인사에 개입한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21년 인사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필립 셀린저 변호사를 추천했고, 실제로 셀린저 변호사가 뉴저지 연방검찰청장으로 임명됐다.

검찰의 기소 사실이 공개된 뒤 메넨데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지역구 사무소의 정당한 일상 업무에 대해 검찰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메넨데스 의원 부부는 오는 27일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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