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복장 규적응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도덕경찰에 구금된 뒤 의무사한 마샤 아미니 ⓒ트위터
이슬람 복장 규적응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도덕경찰에 구금된 뒤 의무사한 마샤 아미니 ⓒ트위터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이란 여성 마사 아미니(사망 당시 22세)의 1주기를 맞아 세계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이란에서 주말을 맞아 아미니 1주기를 기리는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 해외에서도 아미니 1주기를 맞이해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쿠르디스탄 인권 네트워크는 지난 주말 마사의 아버지인 암자드 아미니가 잠시 체포됐으며 딸의 1주기 기일을 기리는데 대해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마사의 묘지에서 계획된 추모식을 열지 못했다.

일요일 소셜 미디어 영상에는 서부 하마단에서 시위대가 박수를 치며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시위대가 보안군의 명백한 총격을 받고 달아나는 장면도 올라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 영상들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마흐사 아미니 사망 이후 지난 1년간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미성년자 71명을 포함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다쳤다. 이란 당국은 시위와 관련해 7차례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이란 여성 마사 아미니 1주기를 기리를 시위가 벌어졌다. ⓒHENGAW.NET 홈페이지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이란 여성 마사 아미니 1주기를 기리를 시위가 벌어졌다. ⓒHENGAW.NET 홈페이지

쿠르드계 여성인 아미니는 지난해 9월 16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아 이슬람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조사받던 중 의문사했다. 이 사건은 이후 이란 전역과 외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들은 “독재자에게 죽음을” “내 자매를 죽인자는 내가 죽이리”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란 정교일치 정치체제의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를 겨냥해 “하메네이 살인 정권 물러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란 서부 도시 하마단에서 시위대가 손뼉을 치며 “이슬람 공화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올라왔다.

아미니의 죽음은 전 세계 수많은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벗어 불태우는 등 이란인들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금요일 성명을 통해 아미니가 “이란에 영향을 미쳤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역사적인 운동에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토요일 백악관 앞에서도 이란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외교부는 서방의 여성인권 지지 표명에 대해 “이중 잣대이고 거짓말”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인권단체 엠네스티는 보고서에서 이란 당국이 “피해자 가족들을 인믜로 체포하거나 구금하고 무덤 현장에서 평화로운 모임에 잔인한 제한을 가하고, 피해자 묘비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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