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AP/뉴시스]이란에서 석방된 미국인 구금자들이 18일(현지시각)카타르 도하공항에 내리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이란에서 석방된 미국인 구금자들이 18일(현지시각)카타르 도하공항에 내리고 있다

한국 은행에 묶여있던 60억 달러를 받은 이란이 미국인 구금자 5명을 석방해 귀국길에 올랐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18일(현지시각) 미국 관리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인 5명이 카타르 도하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카타르 정부가 제공한 해당 비행기에는 억류된 이들의 친척 2명도 함께 탑승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이날 오전 9시 직전 미국인 5명이 테헤란을 빠져나오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풀려난 미국인 에마드 샤르기, 모라드 타흐바즈, 시아막 나마지는 모두 5년 이상 수감되어 있었다. 나마지는 2015년부터 억류되어 있었다. 나머지 두 명의 미국인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들이 도하에 도착하기 전 성명을 통해 "오늘 이란에 수감됐던 무고한 미국인 5명이 마침내 귀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고뇌과 불확실성, 고통을 견뎌냈다"며 석방을 축하했다. 

미국은 석방을 대가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7조9590억원)를 풀어줬다. 해당 자금은 이날 카타르 은행으로 송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자금은 한국이 수입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 대금으로, 2019년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과의 거래에 제재를 가하면서 한국에 묶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해당 자금이 의약품과 식량 등 인도주의적 물품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죄수 교환이 이루어질 것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는 교환에 필요한 현금이 현재 카타르에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미 관리들이 카타르로부터 이 돈이 스위스에서 카타르로 송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카나니는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이란 자산이 동결됐었다. 이란의 적극적 외교 정책에 힘입어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자산이 풀려났고, 신의 가호로 오늘 그 자산을 이란이 완전히 통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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