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정치인의 지도력을 수행할 수 있는 나이는 몇세일까""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서 맞붙게 된다면 두 가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고령 후보의 대결이라는 점과 미 대선 역사상 두번째 동일 인물 대결이 된다는 것이다. 1956년 대선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애들레이 스티븐슨 당시 민주당 후보와 재 대결을 벌여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두번 다 승리를 거뒀다.

1942년 11월 20일 생인 바이든은 올해 81세, 1946년 6월 14일생인 트럼프는 올해 77세다. 내년에는 각각 82세, 78세가 된다. 두 사람 모두 미국 남성의 기대수명 76세를 넘었다.

BBC는 '정치인이 건상상의 문제로 정치를 할수 없게 되는 나이는 몇 세일까?'에 대해 분석기사를 실었다.

종신직인 미국 법관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연방법관은 폴린 뉴먼으로 올해 96세다. BBC에 따르면 뉴먼은 은퇴를 원하는 동료 법관들과 소송 중이다.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은 올해 90세로 세계 최고령 지도자다. 비야 대통령은 카메룬의 기대수명 60세보다 30세 많다.

문제는 건강이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뇌의 부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든다. BBC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전두엽 피질은 10년에 약 5% 정도로 나이와 관련된 부피 손실이 가장 심한 뇌의 한 부분이다. 뇌의 다른 부분들과의 연결을 통해 복잡한 정신 과정들의 관리를 돕는 것으로 온도 조절기나 교향곡의 지휘자에 비유된다.

이는 문제 해결, 목표 설정, 충동 조절과 같은 분야들에 관여하기 때문에 지도역량에 대한 논의들의 핵심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신경정치학 센터를 이끄는 마크 피셔 교수는 "일반적으로 이런 기능의 실행력이 떨어지는 시점을 65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계 결과 60세를 전후해 정신처리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노화와 함께 심장병, 높은 콜레스테롤, 고혈압과 같은 다양한 질병들이 위험요소이다. 이 모든 것들은 뇌 기능, 특히 실행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셔 교수는 다만 "각 개인들의 '엄청난 가변성'을 고려할때 행정기능과 관련된 '평균'은 건강하게 장수한 사람의 인지적 건강에 대한 기대를 모호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령자의 뇌가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다. 나이 든 뇌가 실제로 더 나은 성과를 보이는 일부 측면이 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훨씬 더 일찍 감소하는 반면, 정보를 지시하고 행동하는 능력은 70대로 접어들면서 훨씬 향상될 수 있다. 70세는 30세보다 새로운 정보를 더 느리게 처리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정보를 합성하는 것을 더 잘 할 수도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니키 헤일리는 75세 이상의 정치인들이 정신 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주도해 왔지만, 이 접근법은 연령 차별적이고 실행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내년 대선에서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두 후보를 두고 미국에서 "모두가 미래에 더 오래 일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게 한다"는 긍정론이 있다. 반면 CBS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는 75세 이상의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공직을 수행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며,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를 배제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