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가 15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에서 파업집회를 벌이고 있다. ⓒUAW 홈페이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5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에서 파업집회를 벌이고 있다. ⓒUAW 홈페이지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이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3사를 대상으로 동시 파업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자동차 회사들의) 기록적인 이익은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았다"며 사상 첫 동시파업을 사실상 지지했다.

15일(현지 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제너럴모터스(GM)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공장, 스텔란티스 오하이오주 털리도 공장에서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59분까지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파업 지정 공장에선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일제히 걸어 나왔다. 노조원 약 1만2700명이 파업에 참여하게 된다. 

숀 페인 UAW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3사 동시 파업에 나선다”며 “지금이 우리 세대를 결정짓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벌이는 것은 지난 2019년 GM을 상대로 6주간 파업을 벌인 이후 처음이다. 이른바 '빅3'를 대상으로 한 동시 파업은 사상 처음이다.

파업 지정 공장이 GM의 GMC 캐니언, 포드의 브롱코, 스텔란티스의 지프 등 각 사의 수익성 높은 차종 생산 시설이라 제조사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계속 평행선을 달린다면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이 경우 하루 5억 달러(약 66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노조는 4년 동안 임금 40% 인상과 고용 안정, 공장 폐쇄 저지와 배터리 합작사 노조 일자리 확보 등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임금 인상 폭을 최대 20%로 제시했을 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회사들의) 기록적인 이익은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았다"며 전미자동차노조의 사상 첫 동시파업을 사실상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관련 연설에 나서 "지난 몇년을 포함해 과거 10년 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기록적인 이윤을 봤다. UAW 노동자들의 비범한 기술과 희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 활동이 전체적인 국가 경제를 향상시킨다는 재무부 보고서를 언급하며 "노조가 노동현장과 산업 전반의 기준을 상향하고 임금을 인상하며 모두의 이익을 강화하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강력한 노조가 중요한 이유다. 그들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도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단체협상에서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한다"며 "노동자들의 좌절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수세기 동안 자동차 노동자들은, 특히 경제위기와 대유행에서 산업을 존속시키고 유지하기 위해 너무나 희생했다"며 "노동자들은 기업의 이익 창출을 도운 것에 대한 대가로 공정한 배분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정책이 파업의 원인이 됐다는 비판도 제기되면서 노동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등을 돌릴 가능성도 생겼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파업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노동자들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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