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내 한 병원 앞에 독감 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4일 서울시내 한 병원 앞에 독감 백신 접종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유치원·학교 등의 개학 영향으로 9월 첫 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15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내렸다. 

질병청이 지난 14일 공개한 36주차(9월3~9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1.3명으로 전주(10명) 대비 증가했다. 2023-2024절기 독감 유행 기준은 6.5명으로, 유행 기준의 1.7배 수준이다.

의사환자분율은 지난 29주차 17.3명까지 올라간 뒤 꾸준히 감소해 35주차 10명까지 떨어졌으나 지난주 다시 11.3명으로 늘었다. 여름방학 동안 유행이 감소했다가 9월 초 개학을 맞아 다시 유행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주로 1~6세, 7~12세 등 영유아 및 소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1~6세는 10.6명에서 12.9명으로, 7~12세는 20.7명에서 25.3명으로 늘었다. 13~18세 연령대는 14.8명에서 13.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3-2024절기 35주의 호흡기 검체 중 독감 바이러스는 총 17건 검출됐다. 검출률은 5.1%다. 1주간 독감 입원환자는 64명으로 1년 전(20명)보다 약 3배 많았다.

질병청은 이날 0시부터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통상 독감 유행주의보는 9월에 발령해 다음해 유행이 감소하는 8월에 해제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독감 유행이 1년 내내 이어짐에 따라 전년도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새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게 됐다.

독감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격리 의무는 없으나 해열 후 24시간이 지나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나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과의 접촉을 피하고 병원 방문 등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비슷한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와는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워 검사를 받아야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있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는 후각·미각 손실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더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절기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한 국가예방접종을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 중 독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 받는 소아는 오는 20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1차 접종 4주 후에는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소아와 임신부는 다음달 5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접종할 수 있다.

고령자의 경우 75세 이상 10월11일부터, 70~74세 10월16일, 65~69세는 10월19일부터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코로나19 XBB 개량형 백신과의 동시접종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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