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개최영화제연대가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 일부 캡처화면.
국내개최영화제연대가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 일부 캡처화면.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들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제 지원 예산 삭감 철회를 촉구했다.

국내 50개 영화제로 구성된 국내개최영화제연대는 지난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2024년 영화제 지원 예산 50% 삭감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영진위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 한국영화 진흥 예산이 2023년 예산보다 늘어난 734억원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내년도 정부 예산 증가율이 2.8%로 2005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영화제연대는 “영화 현장은 절망과 충격에 휩싸였다”며 “지역 관련 지원 예산이 100% 삭감됐고, 제작과 배급지원 예산도 줄었다. 영화와 관객을 매개하는 ‘국내외영화제육성지원사업’ 예산은 50% 삭감됐는데, 국내·국제영화제를 통합해 기존 40개 지원에서 20여 개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영화제 지원 예산 삭감은 영화 창작의 직접 동력을 떨어뜨리고 영화 관객의 다양한 체험과 향유권을 침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새로운 창작자가 있다면 작품을 소개하는 영화제도 변함없이 존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제규, 봉준호, 류승완, 김한민, 연상호, 이병헌 감독 등 천만 관객 신화의 주인공부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영화 재도약에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유재선(‘잠’), 민용근(‘소울메이트’), 정주리(‘다음소희’) 한준희(넷플릭스 ‘D.P.’) 감독에 이르기까지 영화제는 수많은 창작자의 산실이 돼 왔다”고도 지적했다.

영화제연대는 “영진위의 예산은 산업에서 소외된 영화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굳건한 근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영진위 영화제 지원 예산을 복원하고, 영화제와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논의 테이블을 즉각 구성하라고 요청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2030청년영화제, 518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가톨릭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남원청년영화제, 뉴웨이브영화제, 대구단편영화제, 대구여성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독립영화제, 부산여성영화제, 부산인터시티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서울동물영화제,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수려한합천영화제, 싸이파이안페스타, 우리나라가장동쪽영화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원주옥상영화제, 인천독립영화제, 인천여성영화제, 전북독립영화제, 전주가족영화제, 전주국제단편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제주여성영화제, 제주혼듸독립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중랑구청소년영화제, 중랑별빛영화제, 창원국제민주영화제, 춘천영화제(가나다순)가 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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