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공모주 청약
하반기 웹소설 시장 도전
주요 구독자 ‘30대 여성’ 염두
여성향 로맨스 장르부터 공략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 ⓒ밀리의 서재 제공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 ⓒ밀리의 서재 제공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 철회한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가 다시 상장에 도전한다. 

밀리의 서재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과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2016년 설립된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고,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츠)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 2021년 9월 KT 계열사인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 지분을 38.6%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면서 KT그룹과의 시너지도 주목받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7월 기준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오디오북 포함) 점유율 62.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약 50억원, 영업이익률은 19.2%다.

제휴(B2BC) 및 기업(B2B) 서비스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첫 상장 도전 때 ‘대기업 고객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을 수용했다. KT, LGU+, KT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브랜드 등 이통사들과 묶음(번들) 상품을 운영하며 꾸준히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대기업 전자도서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올해 삼성전자 DS·DX부문, LG전자, 현대차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웹소설 시장에도 뛰어든다. 주요 구독자가 30대 여성인 점을 노려 여성향 로맨스 장르부터 공략한다.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1조 850억원에 달하며 국내 웹소설 독자의 약 43%가 로맨스를 즐겨본다는 통계도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 밀리의 서재는 올해 말 로맨스 웹소설 전문 플랫폼을 런칭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매출 상위 100위권 로맨스 작가 중 38명을 확보했고 레진코믹스, 리디북스 등 여성향 콘텐츠 대표 기업 핵심 인력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IPO로 확보하는 자금은 로맨스 등 장르 사업 오리지널 콘텐츠에 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책 출간 플랫폼 ‘밀리로드’, 오리지널 IP 확보 등 신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디지털 음원 플랫폼이 처음 나왔을 땐 (서비스 품질이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쓰지 않던 CD 이용자들도 점차 ‘음원 차트에 안 오르면 앨범도 안 팔린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이용하게 됐다. 도서 시장의 흐름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본다. 종이책을 사면서도 온·오프라인 서점에 가는 게 번거로워서, 다른 편리한 점들이 많아서 전자책 플랫폼을 쓰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독형 독서 플랫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밀리의 서재 이용자가 100만명으로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한 잠재 이용자 수는 1437만명이다. 유료 전환율, 재구독률 등 핵심 지표들이 아마존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 수준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리의 서재는 오는 27일 상장을 목표로 1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벌인다. 청약은 18일∼19일 실시한다. 공모 주식 수는 총 150만주, 공모 희망가는 주당 2만원∼2만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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