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검찰, 성추행 혐의로 기소

루이스 루비알레스 20일 여자월드컵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선수들에게 키스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20일 여자월드컵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선수들에게 키스를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여자 월드컵 우승 선수에게 지난 8월20일 시상식에서 강제로 입맞춤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사임했다.

BBC에 따르면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은 10일(현지시각) X에 사임을 발표했다.

루비알레스는 성명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나에게 신속하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고 나를 공격하는 온갖 방면의 사건들이 난무하고 있어 협회장 자리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 졌다"고 밝혔다.

루비알레스는 호주 시드니 여자월드컵대회의 8월 20일 결승전에서 스페인 팀이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전세계에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제니 에르모소 선수의 얼굴을 잡고 키스해 세계적인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전 국민적 여론의 공격과 FIFA의 신속한 자격정지 처분, 코치진의 전원 사퇴에도 불구하고 루비알레스는 억울하다며 사퇴를 거부해왔고 모친이 단식투쟁까지 벌였지만 결국 그는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럽축구연맹 부회장직도 함께 내려 놓았다.

축구선수 출신인 루비알레스는 2018년부터 스페인 축구협회장을 맡아왔다. 
 
루비알레스는 영국의 토크TV와의 인터뷰에서 피어스 모건 앵커의 사퇴 여부 질문에 대해서도 "사퇴하려고 한다.  이제는 내 업무를 계속할 수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이 동영상도 공개됐다.

루비알레스는 2주일 전 만해도 강제 입맞춤 외에 우승 순간에 승리를 자축하며 자신의 중요 부분을 움켜쥔 행동에 대해서도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곧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그는 축구협회 총회의 징계위원회가 열린  8월25일에도 사퇴요구를 거부하면서 자신은 "가짜 페미니스트들"의 "마녀 사냥"에 쫒기는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그 때문에 FIFA는 하루 뒤에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고 그 뒤로 스페인 정부의 축구협회장 자격 여부에대한 심의,  에르모소 선수의 성폭력 고소 등이 이어져 왔다.

스페인 검찰이 그를 기소한 뒤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곧 감옥에 갈 것이라고 공표하자 루비알레스는 결국 사퇴에 동의했다.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를 위력에 의한 강제 입맞춤을 한 성추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대검찰청이 8일 발표했다. 

강제키스 사건 직후 루비알레스는 오히려 에르모소 선수를 비난하면서 그녀가 키스에 동의하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여자월드컵 대표선수들을 비롯한 수 십명의 국가 대표 선수들은 축구협회장을 경질하지 않는 한 국가를 위한  모든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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