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키 마을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X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키 마을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X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한 도시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포격으로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코스티안티니우카의 혼잡한 시장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며 "공격받은 장소는 평범한 시장과 가게, 약국이었으며 잘못이 없는 많은 시민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러시아 미사일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 마을인 코스티안티니우카의 한 시장을 공격해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클리멘코는 부상자가 32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공격 직전 민간인들이 시장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은 또한 미사일 포격 이후 자동차가 화염에 휩싸이고 건물이 파괴되고 피가 흥건한 약국 바닥을 보여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로운 도시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이라며 "러시아의 악은 가능한 한 빨리 패배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데니시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또한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은 용서받지 못할 테러리스트이며 평화롭게 살지 못할 것"이라며 "모든 것에는 정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공격받은 코스티안티니우카는 돈바스 동부 전선에서 가까운 곳이다. 바흐무트에서는 약 30km 떨어져 있다.

러시아 측은 공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우크라이나에 더러운 폭탄 '열화우라늄탄'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X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X

미국이 전차나 장갑차 철판을 뚫을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지녔지만 방사성 먼지와 독성 물질 때문에 ‘더러운 폭탄’(dirty bomb)으로 통하는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했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6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6억 6550만 달러(8871억원)의 군사 및 민간 안보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지원 패키지에 에이브럼스탱크에 장착될 120㎜ 열화우라늄탄을 포함한 대전차 무기와 포탄, 방공 무기 등이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에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사용한 전차 포탄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뢰 제거와 관련한 중대한 지원이 이번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고속 기동 다연장 로켓인 하이마스 로켓 발사 시스템, 대전차 공격용 재블린 미사일, 에이브럼스 탱크 등이 지원 품목 목록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개전 이후 네 번째로 우크라이나를 찾은 블링컨 장관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것은 매우,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입장을 강하게 재확인하고, 우리(미국)가 하고 있는 노력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을 내게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우크라이나)는 이번 겨울 혼자이지 않아서 행복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동맹들과 함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루스템 우메로우 새 국방장관 임명 승인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국방부X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우크라이나 국방부X

우크라이나 의회가 6일(현지시각)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재산기금 대표(41)를 신임 국방장관으로 승인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국방장관 교체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야로슬라프 젤레즈냐크 우크라이나 의원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의회가 루스템 우메로우를 국방장관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젤레즈냐크 의원은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 총 450명 중 338명이 우메로우 후보 지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전날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의 해임안을 승인했다. 레즈니코우는 올해 초 국방부가 식량을 부풀려진 가격에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연설을 통해 22개월간 재임한 레즈니코우의 후임을 지명했다.

우메로우는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에 거주한 소수 민족인 크름 타타르인이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국유재산 기금을 이끌며 흑해 곡물 협정 등 주요 협상에 참여했다. 과거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던 국유재산 기금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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