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임금격차 25.2%… 근속연수는 4.4년

6일 여성가족부는 성별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는 상장법인의 성별임금격차.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는 6일 성별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는 상장법인의 성별임금격차 및 임금 현황. ⓒ여성가족부

상장된 민간기업의 지난해 성별임금격차는 30.7%로, 여전히 여성들은 남성이 받는 임금의 70%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김현숙)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상장법인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임금격차 등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2년 기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된 상장법인의 사업보고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개별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성별임금격차는 30.7%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여성들의 고용이 위축됐던 그 전과 비교했을 때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30%대의 견고한 벽을 넘지 못한 모습이다.

조사 결과 2716개 상장법인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8678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015만원으로, 지난해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2663만원(30.7%)을 덜 받았다.

그럼에도 격차가 그전에 비해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성별임금격차는 코로나19로 여성 고용이 크게 위축됐던 2020년(35.9%), 2021년(38.1%)보다는 감소한 모양새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6%p 줄었다. 여가부에 따르면, 작년 여성평균 임금의 증가폭이 더 커 성별임금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체 상장법인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9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25.1%다. 이 역시 격차는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근속연수 격차가 작을수록 성별임금격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대체로 ‘남초’ 산업군인 농·어업, 운수업, 건설업 등에서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농·임·어업(43.8%), 운수 및 창고업(43.0%), 도매 및 소매업(41.9%), 건설업(40.4%)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임금격차가 작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20.1%), 숙박 및 음식점업(22.9%), 교육서비스업(23.1%) 등으로 상대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분야였다.

6일 여성가족부는 성별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는 공공기관 성별 근속연수 변화 추이 및 격차. ⓒ여성가족부
6일 여성가족부는 성별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는 공공기관 성별 근속연수 변화 추이 및 격차. ⓒ여성가족부

한편, 지난해 361개 공공기관의 성별임금 관련 공시 정보를 분석한 결과, 공공기관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887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896만원으로 1인당 평균임금의 성별격차는 25.2%이며 전년 대비 1.1%p 감소했다.

또한,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3.9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9.5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1.5%로 나타났으며, 격차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자료를 분석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강민정 연구위원은 “상장법인과 공공기관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별임금격차와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감소하는 추세이며, 이는 여성근로자 비중과 평균 근속기간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성별임금격차의 주요 요인인 근속연수 격차 해소를 위해 경력단절 예방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미래유망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여성인력 양성 및 활용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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