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도네츠크주의 리만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도네츠크주의 리만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돌파했지만 대반격전에서 승기를 잡기까지는 아직 산 넘어 산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2~3주 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전진방어구역으로 부르는 지뢰지대와 참호 방어선 등을 돌파해 로보티네를 점령하고 강력한 방어선이 구축된 베르보베를 향해 진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소규모 부대로 러시아군 정찰을 피하면서 방어선을 공략해 왔으며 중화기 부대의 공격로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군 후방을 공격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교두보를 확보하려면 러시아군의 방어선에 생긴 틈새를 확대해 기갑부대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러시아군이 로보티네 외곽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반격하고 있다. 특히 로보티네에서 베르보베로 이어지는 도로에 지뢰를 대거 매설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로에 온갖 함정을 설치해둔 상태다. 드론 정찰대대 소속 일병인 올렉산드르 솔론코는 “수풀 뒤로 적 진지가 없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은 이 지역 교통요충인 토크막 주변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고 방어선을 치고 있다.

멜리토폴 망명 우크라이나 시장 이반 페도로우는 “다른 전선에서 토크막으로 매일 군대가 증원되고 있다. 토크막이 러시아의 군사 기지”라고 말했다.

페도로우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매일 토크막을 대포와 로켓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 토크막의 탄약고가 폭발해 몇 시간 동안 불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지난주 바흐무트 주변 진격 3km² 점령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바흐무트에서 약 5km 떨어진 클리시치우카와 로보틴에서 남쪽으로 노보프로코피프카 근처에서 전진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각)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 주 바흐무트 주변 3km²를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말랴르 차관은 여름 반격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의 47km²를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의 클리시치이브카, 쿠르디우미우카, 오자리아니브카에서 잃어버린 진지를 되찾으려는 시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점령된 바흐무트를 향해 진격하는 것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동부에서도 도네츠크주의 지베르네, 아브디이브카, 마린카, 크라스노호리브카 뿐만 아니라 루한스크주의 노보이에호리브카와 빌로호리브카 지역에서도 진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루마니아, 러시아 드론 루마니아 침범 입장 엇갈려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러시아 무인기(드론)의 루마니아 침범 여부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당사국 루마니아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고 4일(현지시간) BBC, 우크린포름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3일 밤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를 공격했다. 이날 새벽에도 러시아는 인근 이즈마일 레니 항구를 샤헤드-136/131 25기로 공격했다.

밤 공격 뒤 우크라이나 측은 드론 최소 1기가 다뉴브강 건너 루마니아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루마니아 측은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하는 일은 벌어진 바 없다고 반박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특별한 사례에 그들(루마니아 당국)이 현재 일어난 일의 모든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루마니아에 무엇인가 추락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거 사진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지만 최종 결론은 루마니아 당국이 내릴 것이다. 루마니아 당국은 결론을 내릴 뿐 아니라 이번 일과 관련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도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을 방문한 루미니차 오도베스쿠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수도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항구 공격이 루마니아 국경과 매우 가까운 곳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위험이 있다. 사건이나 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당분간은 그렇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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