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단독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단독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무기 공급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미국 등 서방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장갑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보내고, 러시아는 북한에 인공위성·핵잠수함 기술을 제공하는 내용 등이 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이 식량 지원을 받는 것도 모색하고 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오는 10~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위해 개최지인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 있을 것이며, 김 위원장은 이 기간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해군 함정들이 정박해 있는 33번 부두도 방문할 계획이다.

미 백악관은 이같은 정보들에 대해 공식 확인해 주지 않았으나,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는"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은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고위급 외교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기밀해제 정보를 인용,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무기 거래 가능성을 논의하는 서신을 교환했다고 밝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양국 간 군사 협력 관련 고위급 회담이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아이디어는 쇼이구 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나온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의 '전승절'인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25∼27일 북한을 찾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협력 확대를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고,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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