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 열려
문화예술특별상(을주상) 수상

제16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이 1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산울림에서 열렸다.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이 ‘문화예술특별상(을주상)’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혜련 사진작가
제16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이 1일 서울 마포구 소극장산울림에서 열렸다.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이 ‘문화예술특별상(을주상)’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혜련 사진작가

극단 산울림이 ‘2023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 문화예술특별상(을주상)’을 수상했다.

산울림은 1970년 임영웅 연출가가 창립한 공연 단체다. ‘고도를 기다리며’ 등 국내외 고전을 한국에 소개해 왔고, ‘위기의 여자’, ‘목소리’,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안녕…’ 등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연극들을 다수 무대에 올렸다. 또 여성 배우·작가를 적극 발굴해 ‘여성연극’의 자리를 마련한 공을 인정받았다. 올해 모파상의 ‘세 여자 이야기’, 프랑스 신작 ‘클라라 하스킬’ 등 낭독극을 무대에 올렸다. ‘2023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도 1일 소극장산울림에서 열렸다.

임영웅 연출가의 딸인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은 이날 “‘고도를 기다리며’가 ‘산울림 정신’의 대표작이라면, 여성 연극들은 ‘산울림 감성’을 이루는 한 축이 됐다. 우리나라 대표 여성 배우들과 함께했던 작품들은 지금보다 여성 지위가 훨씬 열악했던 시기에 여성들에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현실을 돌아보고자 했던 시도였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간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중장년 여성이 극장 객석을 가득 메운 모습이 무엇보다도 반가웠다. 당시 언론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조명할 정도였다. (이 상은) 그 시절 여성들에게 자신을 발견하고자 하는 거울이 됐던 산울림에 대한 격려로 알겠다”라며 “뜻을 함께하는 젊고 창의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공연예술을 통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성평등한 사회 조성, 일상 속 성 역할 고정관념 개선 등 성평등 문화 조성에 기여한 문화인과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포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여성·문화네트워크(대표 박선이)가 2008년 제정, 매년 시상해 왔다. (주)여성신문사(사장 김효선)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후원한다.

을주상은 국내에서 3년 이상 활동한 여성문화예술단체 중 기념할 만한 업적을 남긴 단체에 주어지는 상이다. 고(故)김을주 임성물산 대표이사가 후원하며, 수상자는 을주상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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