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테스트→출시 전 시험
네이버가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를 출시하며 대화형 챗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챗GPT와 바드 양자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모든 이용자 대상으로 ‘클로바X’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클로바X는 네이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대화형 챗봇 서비스다. 구글 바드, 오픈AI의 챗GPT 등과 경쟁구도다.
클로바X는 경쟁력으로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내세웠다. 영어권에서 개발된 다른 두 프로그램은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거나 한국 현지에 대한 정보가 부정확하다는 지점을 노린 것.
일단 맛집, 길 찾기 등은 클로바X가 비교적 우세하다는 평이다. 기존 네이버 지도 정보 등을 기반으로 해 정확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 서비스도 돋보인다. 네이버는 클로바X가 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 작성처럼 실용 글쓰기부터 면접 연습, 고민 상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면접관이 돼 달라’고 요청하면 질문 형태로 지원 동기, 직무 이해도 등 항목별로 질문지를 준다. 하지만 바드는 질문 주제만 제시하는 데 그친다.
속도 면에서는 즉각 답을 주는 바드 등과 비교했을 때 아쉽다는 지적이다.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클로바X와 네이버쇼핑, 네이버 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하며, 향후 네이버 외부의 서비스들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스킬 시스템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사)국어문화원연합회가 지난 8월 11일~17일 국민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6.3%)은 ‘베타 테스트’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바꿔야한다’는 데 동의했다.
가장 적절한 대체어로는 ‘출시 전 시험’(86.5%)을 꼽았다. 이어 ‘사용자 모의 시험’(73.1%), ‘사용자 시험’(56.8%)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