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김진희 외 6인/후마니타스/1만 6000원) ⓒ후마니타스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김진희 외 6인/후마니타스/1만 6000원) ⓒ후마니타스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서울역 인근에서는 거리 노숙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성 노숙인들은 안전을 위해 찜질방이나 화장실 등 ‘보이지 않는 곳’을 전전하고 홈리스가 ‘아닌 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남성 가장’ 서사로는 설명되지 않는,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피해, 자유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온 여성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홈리스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들의 삶을 다정하고 끈질긴 관심으로 조명한다.

김진희 외 6인/후마니타스/1만 6000원

페미니즘들(루시 딜랩/송섬별 옮김/오월의봄/2만 8000원) ⓒ오월의봄
페미니즘들(루시 딜랩/송섬별 옮김/오월의봄/2만 8000원) ⓒ오월의봄

페미니즘들


페미니즘의 역사는 주로 ‘교육받은 백인 여성들’의 단일한 서사로 이해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 페미니즘은 전 지구적 운동이자 사상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저자는 18세기에서 21세기까지, 한국에서 러시아, 이집트에서 독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간과 장소를 아우르며 기존의 ‘물결’ 서사에 도전한다. 꿈, 공간, 감정, 노래 등 8가지 일상적인 키워드로 전 세계 페미니즘‘들’을 엮었다. 하나의 슬로건으로 축약되기에 페미니즘은 너무 ‘많다’.

루시 딜랩/송섬별 옮김/오월의봄/2만 8000원

더러운 페미니즘(심진경/민음사/2만 2000원) ⓒ민음사
더러운 페미니즘(심진경/민음사/2만 2000원) ⓒ민음사

더러운 페미니즘


“너 페미야?”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그 자체로 낙인이 됐다. 미투 운동 이후 페미니즘은 성차별적인 사회 구조를 변화시킬 이론이자 운동으로 부상했지만,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 페미니즘을 말할 수 있는 이와 말해서는 안 되는 이를 구분하는 배타주의가 거세다. 저자는 다양한 입장과 정체성에서 나오는 ‘페미니즘들’을 긍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여성 억압과 더불어 모든 종류의 억압과 차별에 저항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진경/민음사/2만 2000원

나라를 구한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울산창작동화 실바람문학회/유재엽 그림/가문비 어린이/1만 2500원) ⓒ가문비 어린이
나라를 구한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울산창작동화 실바람문학회/유재엽 그림/가문비 어린이/1만 2500원) ⓒ가문비 어린이

나라를 구한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우리는 우리 역사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성 독립운동가’하면 유관순 열사만 떠오르겠지만, 이외에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여성들은 많았다. 학생의 몸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옥고를 치른 김귀남, ‘간우회’를 설립하고 의료인 만세 운동을 주도했던 간호사 박자혜 선생 등 역사책에서는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한 10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한다. 반쪽짜리 역사가 아닌 ‘온전한’ 역사 학습을 위한 여성사 그림책.

울산창작동화 실바람문학회/유재엽 그림/가문비 어린이/1만 2500원

간호의 경제학(츠노다 유카/이승영, 허동한 옮김/호밀밭/2만 5000원) ⓒ호밀밭
간호의 경제학(츠노다 유카/이승영, 허동한 옮김/호밀밭/2만 5000원) ⓒ호밀밭

간호의 경제학


돌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100세 시대지만, 여전히 간호사들은 부족하다. 임금은 도통 오르지 않고, 과중한 업무에 시리고, 저평가되면서도 ‘헌신’을 강요받는다. 저자는 ‘더 나은 간호를 위해서는 먼저 간호사의 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간호서비스의 특수성, 간호사의 기술을 따지지 않는 진료수가제도, 간호사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간호를 둘러싼 문제를 경제학적 관점으로 분석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다.

츠노다 유카/이승영, 허동한 옮김/호밀밭/2만 5000원

베테랑의 몸(희정 글·최형락 사진/한겨레출판/2만원) ⓒ한겨레출판
베테랑의 몸(희정 글·최형락 사진/한겨레출판/2만원) ⓒ한겨레출판

베테랑의 몸


서로 다른 연령·성별·분야의 베테랑 12인의 몸에 붙은 일과 삶, 그리고 자부심의 기록. 불안한 노동시장과 경기 침체로 직업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시대에도 수십 년간 한 가지 일을 몸에 붙여온 ‘베테랑’이 있다. 한자리에 붙박여 같은 일을 해온 베테랑들은 질병·체형·자세·표정 모든 게 직업과 관계돼있다. 몸의 변형은 때로는 자부심으로, 때로는 일터의 문제를 마주하는 관점으로 작용한다. 베테랑의 몸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의 직업을 깊게 관찰하는 것과 같다.

희정 글·최형락 사진/한겨레출판/2만원

사람이 사는 미술관(박민경/그래도봄/1만9800원) ⓒ그래도봄
사람이 사는 미술관(박민경/그래도봄/1만9800원) ⓒ그래도봄

사람이 사는 미술관


미술품을 통해 당신의 기본 권리를 짚어주는 서른 번의 인권 교양 수업. 국가인권위원회에서 15년 넘게 근무한 저자가 인권의 주요 주제들을 씨줄로, 세계 명화들을 날줄로 엮어 책을 냈다. 대중에게 친숙한 피카소, 들라크루아, 고흐의 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작품에서 인권의 주요 주제들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인권의 역사, 개념, 연관 사건들을 읽어냄으로써 우리가 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기본 권리들을 짚는다.

박민경/그래도봄/1만9800원

너라는 이름의 숲(아밀/허블/1만 6800원) ⓒ허블
너라는 이름의 숲(아밀/허블/1만 6800원) ⓒ허블

너라는 이름의 숲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곧 자기 안의 힘이 된다. 기후 위기로 전 지구에 찾아온 디스토피아. 작품 속 소녀들은 착취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아이돌 산업에서, 권력관계와 알력다툼이 혼재하는 교실에서 희망 없는 생존에만 몰두한다. 이들을 살아내게 한 건 서로를 향한 순수한 마음이다. 서로를 미워하고, 질투하고, 동경하다 사랑을 깨닫는다. 사랑으로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어떤 순간을, 그리고 그것들의 총합인 한 사람의 인생은 바꿀 수 있다.

아밀/허블/1만 6800원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니키 얼릭/정지현 옮김/생각정거장/1만 7000원) ⓒ생각정거장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니키 얼릭/정지현 옮김/생각정거장/1만 7000원) ⓒ생각정거장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세상에 본인이 태어난 때는 알아도 죽는 때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상자가 당신의 수명을 알고 있다고 한다. 일순간 뒤집혀버린 이전과 전혀 다른 세상. 무엇이 옳고 그른지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상황 속 과거와는 또 다른 차별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통해 저자는 하나의 개인으로서, 나아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의 자세에 질문을 던진다.

니키 얼릭/정지현 옮김/생각정거장/1만 7000원

십대를 위한 진로 콘서트(권순이 외 2인/KAHOO 그림/꿈결/1만 7800원) ⓒ꿈결
십대를 위한 진로 콘서트(권순이 외 2인/KAHOO 그림/꿈결/1만 7800원) ⓒ꿈결

십대를 위한 진로 콘서트


진로고민은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청소년들에게는 막연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아직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 청소년이나, 그런 청소년의 곁에 있는 부모나 교육자라면 읽어봄직한 지침서다. 지난 10년 동안 바뀐 교육과정을 반영해 이야기를 추가하고 보완했다. 독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생각 정리하기’ 워크북도 새롭게 구성해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권순이 외 2인/KAHOO 그림/꿈결/1만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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