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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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화정 PD

'골 때리는 그녀들'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벌이고 있다. ⓒSBS 제공
'골 때리는 그녀들' 선수들이 치열한 경기를 벌이고 있다. ⓒSBS 제공

바야흐로 ‘여자 축구의 르네상스’다. 축구는 그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학창 시절 점심시간마다 운동장을 점령하고 공을 차던 이들은 대부분 남학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모두 ‘골 때리는 그녀들’ 덕분이다.

“축구! 우리도 할 수 있어!”라는 슬로건 아래 “진정성 200%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을 보여주는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이 큰 인기다.

지난 2021년 2월 SBS에서 2회분 파일럿으로 시작한 ‘골때녀’는 같은해 6월 정규편성돼 매주 수요일 방영 중이다.

현재 프로그램에는 11개팀이 고정 출연하며 정규예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초대 우승팀인 ‘FC 불나방’, 7연승을 기록했던 2회 우승팀 ‘FC탑걸’, 압도적 득점으로 3회 우승을 거머쥔 ‘FC액셔니스타’ 외에도 외국인 멤버들로 구성된 ‘FC월드클라쓰’, 신봉선, 조혜련, 안영미 등 내로라하는 여성 코미디언들이 모인 ‘FC개벤저스’, 가장 최근에 합류한 깡미, 심으뜸, 일주어터 등 유명 유튜버로 구성된 ‘FC스트리밍파이터’까지 그 구성부터 화려하고 다채롭다.

하지만 인기의 비결이 단순히 출연진들의 유명세 때문은 아니다. ‘골때녀’에서 돋보이는 것은 각 팀의 고유한 서사와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진정성이다. 승부욕에 불타는 진지한 여성들의 모습은 그간 공중파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의 인생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인생도 바꿔놓고 있다.

걸을 수 없을 만큼 축구에 몰두해 연습했던 2회 우승팀 ‘FC탑걸’ 주장 채리나는 “축구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줬다”며 수상소감을 밝혔고, 3회 우승팀 ‘FC액셔니스타’ 주장 이영진은 “축구를 하며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제는 축구를 안 하는 자신이 상상이 안 된다”고 말하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사회인 여자축구 동호회나 지역 여자축구 모임을 만드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골때녀’ 프로그램은 지난해 4월 제34회 한국 PD대상 작품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제24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골때녀 김화정 PD는 “‘골 때리는 그녀들’이 수상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그녀들의 다양한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 여성들을 보는 시선이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사회적·문화적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 설 그날까지 그녀들과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SBS 김화정 PD. ⓒ본인 제공
SBS 김화정 PD.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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