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
김경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간사

김경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간사 ⓒ김경민
김경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간사 ⓒ김경민

기록하지 않으면 없는 일이 된다. 사학을 전공한 김경민 활동가는 주위 노동자들이 근무지에서 겪은 부당함과 생존을 위한 투쟁을 기록해왔다. 글쓰기 팀 ‘또록’에서 활동하며 2021년 4월 복직투쟁 중인 부산 신라대학교 청소노동자를 인터뷰해 ‘일다’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지난해 10월 ‘싸우는 사람들을 기록하는 사람’에서 서울쇼트 투쟁을 기록했고 현재 한국지엠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 

김 활동가는 기록자이자 노동자다. 지난 5월 전자제품 생산공장 하청업체에서 2년간 일하며 적은 일지를 모은 책 ‘미르의 공장일기’를 출판했다. ‘미르’는 그의 필명이다. 일지에는 잔업, 사고, 불법파견, 원청, 도급, 탄력근로제, 화재 경보음 같은 힘겨운 단어들이 있다. 그 틈새엔 엄마, 통화, 힘내본다, 아이스크림처럼 그를 버티게 한 단어들도 담겨있다.

그가 쓰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할뿐더러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이른바 ‘글맛’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비정규노동수기 공모전 대상, 들불문학상 운문 분야 수상, 창원 노동문화 축제 수기 공모전 입상 등 많은 대회에서 상을 거머줬다.

김 활동가는 경남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 뿌리를 옮겨 언론을 감시하는 데까지 활동반경을 넓혔다.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문제를 비판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취임 건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공평과 평등, 형평성의 문제 안에서 모두가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혐오가 판치는 시대에 서로를 보듬어 살아가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차별에 반대하는 곳들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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