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 수상
안정민 창작집단 ‘푸른수염’ 대표

안정민 창작집단 푸른수염 대표 ⓒ안정민
안정민 창작집단 푸른수염 대표 ⓒ안정민

창작집단 푸른수염은 도적떼를 은유한다. 전해져 오는 ‘푸른수염’은 아내가 된 여자들을 모조리 죽인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다. 안정민 푸른수염 대표는 한 여자가 사라진 마을 여자들을 구하기 위해 저택으로 숨어 들어가 열쇠를 훔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한다. 여자는 비밀의 방을 하나하나 열어 갇힌 여인들을 구한다. 목숨을 건 호기심과 우정을 기리며, 건강함과 용기라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길을 걷는다.

안 대표는 첫 작품 '빨간미미'를 시작으로 극작가로서 10년 간 여성서사 창작과 여성서사의 중요성을 알렸다. 특히 남성의 시각으로 쓰인 고전신화를 여성의 눈으로 재해석하는 데 탁월함을 보였다. ‘유디트의 팔뚝’, ‘당곰이야기’, ‘구슬정원’ ‘뜻밖의 여자-탈연습’ 등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다양한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만드는 작품은 대중은 물론 평단의 호평까지 이끌어낸다. 2019년 ‘국립극단 젊은 작가’, 2020년 ‘대산창작기금’, 2021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2022년 ‘종로우수예술연극’ 등 꾸준히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빼앗긴 공간을 회복하겠다는 열망에 여성서사를 썼다. 그렇게 예술 활동을 한 지난 수년을 돌아보면, 나는 누군가를 구원해주는 사람이 결코 아니었고 오히려 영감을 주는 사람들의 찬란함에 머리를 세게 맞고 탄복하거나 구원 받는 입장이었다”며 “여성 서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끈기 있게 상상하겠다. 부족한 내게 영감을 주고 용기를 주는 숨 쉬는 여성들과 지나간 거인들에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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