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의 뇌에서 발견된 기생충 ⓒBBC 홈페이지 갈무리
호주 여성의 뇌에서 발견된 오피다스카리스 로버트시(Ophidascaris robertsi) 회충 ⓒBBC 홈페이지 갈무리

인간의 뇌에서 세계 최초로 비단뱀이 숙주인 8cm의 살아있는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캔버라에서 영국 태생의 여성 환자가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전두엽에서 끈과 같은 구조(기생충)를 발견했다.

붉은 기생충은 최대 두 달 동안 그곳에 있었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이 사례가 질병과 감염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캔버라 병원의 전염병 의사인 산자야 세나나야케는 "수술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상을 발견하기 위해 핀셋을 사용했고 그 이상은 꿈틀거리는 8cm의 옅은 붉은 벌레로 판명되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난야케는 "이는 인간에게 이전에 기록된 적이 없는 새로운 감염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피다스카리스 로버트시(Ophidascaris robertsi) 회충은 호주의 많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독성이 없는 뱀인 카펫 비단뱀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이 여성이 자신이 살던 곳 근처 호수 옆에서 토종 풀인 와리갈 그린을 채취한 후 회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주 기생충학 전문가인 머합 호세인은 EID(Emerging Interpirious Diseases)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이 여성이 비단뱀 배설물과 기생충 알에 오염된 사료 식물을 요리에 사용한 후 "우발적인 숙주"가 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복통, 기침, 식은땀, 설사 등 특이한 증상이 시작돼 건망증의 증가와 우울증의 악화로 확대됐다"고 의사들은 전했다.

이 환자는 2021년 1월 말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스캔 결과 '뇌 오른쪽 전두엽 내 비정상적인 병변'이 드러났으며, 그 원인은 2022년 6월 수술과정에서 밝혀졌다.

그녀는 병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회복되고 있다.

호세인 박사는 "오피다스카리스 유충이 뇌에 감염된 적은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전의 실험 연구들이 양, 개, 고양이와 같은 가축에서 유충 발달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간 숙주에서 3단계 유충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호주국립대학(ANU)의 의학 부교수이기도 한 세나나야케 박사는 이 사건은 경고라고 BBC에 말했다.

ANU팀은 지난 30년간 30종의 새로운 감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 중 4분의 3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급증한 동물 감염성 질병이다.

ANU팀은"인간 개체수가 급증하고, 우리가 동물 서식지를 더 가까이 이동하고 잠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야생 박쥐에서 가축 돼지로, 그리고 사람으로 옮겨진 니파 바이러스, 박쥐에서 이차 동물로, 다음에 인간에게 감염된 사스나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날수 있다고"고 경고했다.

ANU팀은 "코로나가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역학자들과 정부가 좋은 전염병 감시를 확실히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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