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
가구 디자이너 유혜미

유혜미 가구 디자이너 ⓒ소목장세미
유혜미 가구 디자이너 ⓒ소목장세미

가볍고 얇으며 분리 조립이 가능한 가구를 주로 디자인함으로써 여성이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것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디자인 원칙을 앞세워 가구뿐만 아니라 공간 인테리어 디렉팅 의뢰를 받아 진행하기도 한다. 바로 ‘소목장세미’다.

‘소목장세미’는 유혜미의 활동명이자 2012년부터 운영한 1인 가구 공방 브랜드명이다.

리움미술관 ‘아트스펙트럼2022’ 기획 전시장에서 공개한 작품에서는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각종 곡예기구와 빨강과 파랑으로 섞인 원색 킬러로 실제 목수와 아티스트, 드래그퀸, 디제이(DJ)로 활동해 그녀의 현재를 대변한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편견에 맞서는 곡예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미니멀하지만 흔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인기 끌고 있다.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여성이 목공을 접해볼 수 있는 수업도 만나볼 수 있다. 친구와 사용할 2층 침대 제작을 계기로 ‘내가 쓸 수 있는 가구’를 만들어 보려는 시도가 소목장세미를 만들었다. 여성이 쉽게 가구를 분리, 조립하는 것이 쉬운 제품을 만드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소목장세미 외에 디제이(DJ) 시시(Seesea)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한다. 이른바 ‘포 퀸(faux queen)’ 메이크업하고 활동하기도 한다. 목공소의 소음을 피해 듣기 시작한 노동요가 영국 라디오 채널 린스 에프엠(Rinse FM)에서 흘러나온 베이스 음악이었다. 그렇게 음악에 빠져 디제이(DJ)로 활동하게 됐다.

유혜미 가구 디자이너는 “잘 보고 있으니 더 열심히 하라는 칭찬과 격려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해오던 바를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디자이너는 “여자 목수라고 해서 인터뷰도 많이 들어오고 떠들썩한 적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여성 목수가 점점 많아졌다”며 “어느 정도 이바지한 것은 아닌가 하고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소목장세미는 앞으로도 직업의 성별 한계를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여성 디제이들만 나오는 파티가 당연하게도 가능한 파티로 인식되고 있다”며 “저로서는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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